시행사 “이미 한차례 조정… 운행 말라는 소리냐” 7월 국내 첫 개통예정이던 용인경전철 운행이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시는 사용승인을 볼모로 향후 지원하게 될 적자보전액 줄이기에 나섰고, 시행사인 ㈜용인경전철은 ‘업자 죽이기’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8일 경기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용인경전철은 “내년 3월10일까지 시가 요구하는 소음방지설비 및 기타 잔여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같은 달 15일부터 운행을 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1일 용인시에 보냈다.
이 공문에서 ㈜용인경전철은 최소운영수입보장률(MRG)을 79.9%로 조정하되 공공투자관리센터 검토 결과가 달리 나올 경우 추가조정 여부를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추가 공사비 166억원과 대출이자를 각각 총사업비와 총민간투자비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하며 1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용인시가 경전철의 소음 대책과 탑승 시스템 미비 등을 들어 안전운행을 위한 모든 절차를 이행한 다음 개통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김학규 용인시장은 지난달 “일부 구간의 경우 소음이 허용 기준치의 2∼3배에 이른다”면서 “시민의 안전과 소음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개통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경전철 동백 구간의 방음터널 공사가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 이런 방침이 고수되면 경전철 개통은 그 이후에나 가능하게 된다.
이에 대해 ㈜용인경전철은 시가 사용승인을 볼모로 운영손실 보전액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용인시는 2004년 용인경전철 측과 실시계획 협약에서 개통 초기 승객을 하루 14만6000명으로 예측한 뒤 실제 운임수입이 예상치의 90% 미만일 경우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시가 보조해주기로 했다.
이후 승객수요 감소가 예상되자 2009년 7월 양측은 MRG를 90%에서 79.9%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민선 5기에 당선된 김 시장은 이마저도 시 재정상 어렵다며 MRG를 75%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RG 79.9%일 경우에도 손실보전액은 1년에 550억원, 10년이면 5500억원, 운영계약기간인 30년이면 1조원에 이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용인경전철은 “MRG를 낮추기로 한번 변경특약을 체결했는데, 시가 더욱 낮은 MRG를 요구하는 것은 운행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미 실시계획에 따라 완공하고 시운전까지 마쳤으며, 감리원의 준공검사까지 끝낸 상태에서 개통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인경전철은 개통 지연으로 금융이자가 하루 1억2000만원, 운영비 한 달 28억∼30억원 등 막대한 손실이 누적돼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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