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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 만나는 이색 전시회 2題] 獨 스트루스 사진전

입력 : 2010-11-15 23:52:44 수정 : 2010-11-15 23: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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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활용 섬세한 포착… 규모 웅장하지만 생동감 넘쳐 독일 사진작가 토마스 스트루스와 중국 작가 장환의 국내 전시는 내용뿐 아니라 스케일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갤러리현대에서 17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한국 첫 개인전을 갖는 독일 현대 사진의 거장 토마스 스트루스(56)는 미술관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한국’을 주제로 처음 작업한 대작 15점을 선보인다.

◇스트루스의 ‘Drydock’
2007년 처음 한국을 방문한 스트루스는 한국의 가장 큰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여러 지역들의 문화·종교적 변화들을 체험했다. 한국에서 본 거대한 조선소는 이 시대의 기념비적 동상과 같은 아우라가 된다. 관람 포인트는 전시장 벽의 한 면을 가득 채우는 크기와 더불어 사진을 찍을 당시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적절히 활용하여 규모의 웅장함과 디테일들을 더욱 부각시키는 포착력이다.

사진을 들여다볼수록 발견되는 작은 요소들도 매력이다. 가령 인부, 작은 철 조각들, 부품, 밧줄과 같은 요소는 큰 철주와 기둥들에 결코 압도되지 않고 그들만의 존재감을 알린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크고 기계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거대한 사진이 엄청난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한국의 아파트 단지와 건축 현장도 담았다. 아파트 전경에 넓은 들판을 구도상 함께 포착해 아파트가 미니어처처럼 느껴진다. 어떠한 효과도 감정도 자극하지 못하는 듯해 보이는 아파트의 모습은 마치 제작에 실패한 조각물 같다. 인간미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삭막한 장소들에 대한 작가의 회의적 태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02)2287-3500

12월31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 중국 작가 장환(張洹·45)의 작업 방식은 특이하다. 작품의 개념을 제시하고 세부 작업은 각 재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술자들에게 맡기는 식으로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이를 위해 6만6000㎡ 넓이의 대형 작업실에서 10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일한다.

고향인 허난 지방에서 공수한 소 한 마리의 가죽을 통째로 이용해 부처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이나 오래된 문짝 위에 옛날 잡지에서 모은 이미지를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붙이고 일부를 돋을새김 기술로 파내는 ‘기억의 문(Memory Doors)’ 시리즈 등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제작된 것들이다.

◇장환의 ‘산으로 돌아온 자유 호랑이’
1990년대 몸 위에 꿀과 피시 오일을 바른 뒤 부처의 자세로 1시간 동안 날아드는 파리들의 습격을 견디거나, 자신의 나체를 체인으로 감고 스튜디오 천장에 매달려 상처에서 난 피가 바닥을 흥건하게 적시도록 하는 등 과격한 퍼포먼스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불교에서 말하는 ‘견디고 참아야 하는 현세’를 말하면서도 동시에 중국 현실을 풍자했다. 전통적 사물이나 풍경 등을 배경으로 담아 중국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낸 이 퍼포먼스는 이후 사진 작업으로 기록돼 작가의 대표작이 됐다. 작가는 이후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뉴욕에서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2005년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상하이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전시작들은 이전의 마조히즘적인 퍼포먼스와는 완전히 다른 작업들이다. 재(灰)나 쇠가죽, 오래된 나무 문 등 색다른 재료들을 이용해 중국의 정신성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품은 향이 타고 남은 뒤의 재를 이용한 작업이다. 중국 각지의 절에서 모아온 재를 밝기에 따라 검은색부터 회색까지 분류한 다음 캔버스에 흩뿌리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이번 전시에는 호랑이의 힘찬 모습을 표현한 ‘산으로 돌아온 자유 호랑이(Free Tiger Returns to Mountains)’ 시리즈가 나왔다. 호랑이는 자연의 힘을 상징한다. 환경파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02)739-4937,8

편완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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