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사와의 연계 활성화 필요 최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주최로 제5회 국가건강검진 심포지엄이 열렸다. 2009년 3월부터 시행된 건강검진기본법에 따라 향후 5년간 국가가 시행할 건강검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이었다. 종합계획을 살펴보니, 정보기술(IT)과 잘 접목해 지금보다 좀 더 신뢰받는 국가검진의 위상을 수립하고 형평성과 접근성을 강화해 수검률을 높이며, 사후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건강 검진과 증진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종합계획에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이런 계획들을 어떻게 1차 의료기관과 잘 조합할 수 있을까 하는 연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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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교수·가정의학 |
검진을 마친 후 결과를 갖고 의사와 상담하거나 2차로 검진을 받는 사후관리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37%인 2차 검진 수검률을 2015년까지 55%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계속 동네 의원에서 혈압약을 복용하는 당뇨 환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마친 뒤 검진 시스템에 등록된 의사를 찾아가 ‘혈압과 당뇨 관리 잘 하시라’는 이야기를 별도로 들어야 할까.
당국에서는 이 2차 검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자신의 정보를 검진상담 의사에게 더 많이 가르쳐 주도록 정보 제공 수준을 높인다고 계획하고 있으나 이는 방향이 잘못됐다. 왜냐하면 검진상담 의사의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아무리 최신 IT 시스템으로 잘 만들어도 자신을 꾸준히 진료해온 의사보다 그 환자를 더 잘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검률을 높이거나 2차 검진의 상담률을 높이는 방법을 억지로 강요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것이 아니라, 1차 의료기관과 잘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동네 의사들이 판단해서 수검의 필요성을 교육한다면 자발적인 수검률은 현저하게 올라갈 것이며, 필요 없는 수검은 최소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 앞의 사례처럼 최근에 동일 목적이거나 더 정밀한 검사를 수행한 경우, 담당 의사의 소견으로 그 사람을 수검자로 간주하거나 필요 대상자에서 제외하면 수검률에는 전혀 부정적인 영향을 안 미칠 수도 있다. 2차 상담도 동네 의사가 자신이 평소 교육하던 내용과 접목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환자를 2차 상담 수검자에 포함하면 된다.
국가건강검진의 위상이 옛날보다 많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많은 국민은 아직 수준 낮은 검진으로 생각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을 신뢰받도록 만드는 것도 이번 핵심 추진과제 중의 하나인데, 이 방법 역시 1차 의료와의 연계를 높이는 것이 손쉬운 해법으로 생각된다. 국가건강검진만이 유일한 건강관리법인 것처럼 억지 홍보를 하거나 자화자찬하는 광고보다는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스며드는 방법을 택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단골 의사가 성심으로 상담해준다면 누가 형식적이라고 생각하고 질이 떨어진다고 외면할 수 있을까. 행정상 관리와 통계 누락 등 어려운 문제들이 있고 의사·환자·국가공무원들의 인식과 방향 전환 등 많은 장애물이 있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국가건강검진이 나아갈 방향은 1차 의료기관과 적절하게 연계하는 것이다.
선우성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교수·가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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