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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반편성, 학습부진아엔 '역효과'

입력 : 2010-08-29 13:45:40 수정 : 2010-08-29 13: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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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다수 중·고교에서 시행하는 수준별 반편성(이동수업)이 학습부진 학생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교육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백병부(38)씨는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수준별 하반 편성 및 특별보충수업의 교육적 효과’라는 학위 논문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이 수집한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에 포함된 중학생 6172명의 성취도 검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백씨는 중학교 2학년 때 성취도 검사 결과 하위 20%에 속한 학습부진 학생(영어 1375명, 수학 1212명)의 성취도 향상 정도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학습부진 학생을 수준별 하반에 편성하는 것이 인지적 성취도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수준별 하반에 속한 학생은 수준별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비교했을 때 학업 성취 향상도가 영어는 4점, 수학은 7점 정도 낮았다.

특히 수학은 상·중·하반에서 수업이 차별적으로 이뤄진 탓에 수준별 하반에 편성된 학생이 학습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1.5배 정도 높았다.

특별보충수업도 수준별 하반 편성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전성취도 등 모든 변수를 통제한 상태에서 특별보충수업에 참가한 학생의 학업 성취 향상 정도를 미참가 학생과 비교하자, 특별보충수업을 들은 학생이 영어는 약 12점, 수학은 약 10점 정도 낮았다.

특별보충수업에 참여할 때 학습부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벗어날 확률보다 1.8배 높아졌고 수학은 1.5배 높아졌다.

게다가 수준별 하반 편성과 특별보충수업은 교과목 효능감, 학업자아개념 등 정의적 발달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백씨는 “정책 시행 의도나 정책 효과에 대한 교육 당국의 공식 발표와 달리 수준별 수업, 특별보충수업은 학습부진아의 인지적, 정의적 발달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런 부작용을 검토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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