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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한국 오다니 난 정말 바보”

입력 : 2010-08-12 23:08:41 수정 : 2010-08-12 23: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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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 실내체육관
‘스매싱 펌킨스’ 10년 만에 내한무대
2000년 한국 공연을 한 뒤 ‘스매싱 펌킨스’의 멤버 빌리 코건은 “이제야 한국에 오다니, 난 정말 바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공연 직후 처음 만난 한국 팬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해체를 선언했다. 7년 뒤, 이들은 다시 뭉쳐 ‘스매싱 펌킨스’라는 옛 이름으로 음반을 내놓으며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20세기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밴드 ‘스매싱 펌킨스’. 이들이 10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얼터너티브 록계의 전설적인 밴드 ‘스매싱 펌킨스’의 빌리 코건은 1988년 창설 이후 보컬이자 프런트 맨으로 밴드를 지켜오고 있다.
7월6일부터 미국 12회 투어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시작한 이들은 일본 최대 록 페스티벌인 ‘서머 소닉’ 참가 후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공연을 펼친다.

1988년 미국 시카고에서 결성된 스매싱 펌킨스는 그래미와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고, 3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얼터너티브 록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밴드다. 처음에는 빌리 코건(보컬·기타)·제임스 이하(기타)·디아시 레츠키(베이스)·지미 체임벌린(드럼)으로 시작됐다.

1989년 이들은 몇몇 시카고 록 밴드가 참여한 편집앨범에 ‘라이트 인투 다크(Light into Dark)’로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 로컬 시카고 라벨 리미티드 포텐셜에서 이들은 첫 번째 싱글 음반 ‘아이 엠 원(I Am One)’을 발표했고, 이 음반은 매진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데뷔 앨범 ‘기시(Gish)’를 발매했다. 빌리 코건은 이 음반에서 드럼을 제외한 모든 악기를 연주해 밴드에 긴장감을 주었으며, 헤비메탈 기타·사이키델릭·드림 팝이 융화되었다는 찬사를 받았다.

1995년 28곡이 수록된 ‘멜론 콜리 앤드 더 인피니트 새드니스(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는 미국에서만 900만장 이상 판매되는 성공을 거뒀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 음반을 ‘놓칠 수 없는 앨범’이라고 극찬했고, 연말에는 ‘올해의 최우수 앨범’으로 선정했다.

그래미 어워즈에서도 ‘올해의 앨범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최우수 하드 록 퍼포먼스 부문을 수상했다. 퇴출당한 드럼연주자 지미 체임벌린의 빈 자리를 드럼이 아닌 일렉트로니카로 메운 앨범 ‘어도어(Adore)’는 당시 전작에 비해 달라진 사운드에 혹평받았으나 오히려 당시를 농락하는 듯 전자 음악의 선진화를 보여주었다.

해체 전 마지막 앨범인 ‘마키나/더 머신 오브 가드(MACHINA /The Machines of God)’은 드러머 지미 챔벌린의 복귀를 알렸다. 밴드 내 불화와 ‘아이돌’이 인기를 끄는 음악 환경 속에 이들은 2000년 해체를 선언하게 되었고, 그렇게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은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나 2007년 스매싱 펌킨스는 새로운 멤버를 보강해 돌아왔다. 새 음반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를 발표했고, 곧바로 빌보드 차트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음반은 또 캐나다·유럽 등의 차트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스매싱 펌킨스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 속에 구슬픈 감성을 극대화시키는 음악을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형 음반사의 그늘에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진정한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늘 존재감이 빛나는 밴드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1979’ ‘투데이’ ‘불릿 위드 버터플라이 윙스(Bullet With Butterfly Wings)’ ‘둠스데이 클록(Doomsday Clock)’ 등 세기가 지나도 천재성을 인정받는 기념비적인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둠스데이 클록’은 영화 트랜스 포머 OST에 수록되었을 뿐 아니라, MBC 무한도전 F1편에 삽입돼 우리에게 익숙한 곡이다. 또 지난 5월 발매한 EP앨범(싱글 음반과 정규 음반의 중간 음반) ‘티어가든 바이 칼레이디스코프 볼륨 1: 송스 포 어 세일러(Teargarden by Kaleidyscope Vol. 1: Songs for a Sailor)’ 수록곡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빌리 코건과 제프 슈뢰더(기타), 밴드 ‘베루카 솔트’ 출신의 여성 베이시스트 니콜 피오렌티노, 1000명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90년생 드러머 마이크 번이 나선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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