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학비보조·교육 세금 감면 등 발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대학 졸업자를 대폭 늘려나가겠다고 9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인구 대비 대학 졸업자 비율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4대 과제로 건강보험, 에너지 분야, 금융규제제도 개혁과 함께 대학교육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건강보험과 금융시장 개편 분야에서는 진전됐으나 교육 분야는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대학에 진학한 미국 학생의 3분의 1가량이 6년 이내에 졸업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소수인종 출신 대학생의 절반가량이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고등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70%가량이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생의 57%만이 6년 이내에 졸업장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25∼34세 연령층 중에서 1670만명가량이 학사 학위 소지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2020년까지 800만명가량의 대졸자를 추가로 배출하도록 하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미국이 대졸자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으려면 2020년 이전까지 1100만명가량을 더 배출해야 할 것이라고 타임스가 지적했다. 현재 추세로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의 대졸자는 300만명가량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졸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대학 졸업 후에 대출받은 학비를 쉽게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저소득층 학생 학비보조금도 대폭 증액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 은행 대신 정부가 직접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대출해주고, 저소득층 학생 학비보조금을 600억달러 증액하며, 중산층 가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 관련 세금을 감면하고,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해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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