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실시된 나가노(長野)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추천을 받은 아베 슈이치(阿部守一) 전 행정쇄신위원회 사무국 차장이 자민당과 공명당 등 야권의 지원을 받은 고시하라 요시마사(腰原愛正) 전 나가노현 부지사를 5000여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참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할 경우 간 총리의 입지가 더욱 좁아져 다음달 열릴 민주당 대표 경선마저도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높아 대중적 인기 높은 렌호(蓮舫) 행정쇄신담당상 등 핵심 각료들을 유세 현장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자민당도 참의원 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했다.
간 총리는 이날 선거 승리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단의 질문에 “참의원 선거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만큼 그 후의 큰 선거에서 (야당과) 접전을 벌여 승리한 것은 앞으로 민주당이 원기를 회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아즈미 준(安住淳)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도 “참의원 선거 후 처음 치러진 대형 선거의 승리는 당의 재생을 향한 제일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시마 다다모리(大島里森) 자민당 간사장은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지방조직을 더욱 강화해 내년 통일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간 총리 세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여론이 민주당과 간 총리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간 총리에 반대하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 그룹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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