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등 농산물값 2∼3배 폭등
12일 한은 금통위 금리정책 주목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7월 생산자 물가지수가 8개월째 오름세를 보여 오는 12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한은에 따르면 7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 상승(6월 대비 0.1% 상승)했다.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5∼6월의 4.6%보다는 한풀 꺾였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채소 가격이 작년 동월 대비 33.8% 뛰었고 한 달 전과 비교해도 14.7% 올랐다. 이 중 무(작년 동월 대비 175.6%), 마늘(151.6%), 배추(94.6%) 가격은 2∼3배 가까이 폭등했고, 양파(49.4%), 시금치(41.1%), 토마토(38.8%), 피망(34.0%) 등의 가격도 치솟았다.
이에 따라 관심은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로 모이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농림수산품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수요보다는 공급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면서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기 때문에 금리인상 요인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분석했다. 전 수석연구위원은 “일단 이번 한은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1∼2차례 올릴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의 물가 상승은 수요 측면의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분석된다”면서 “하지만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5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4.4%가 8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동결 전망을 한 전문가의 비중은 전달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10일(한국시간 11일 새벽)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 향방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7일 발표된 고용자 수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등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하는 징후가 뚜렷하자 일각에서는 ‘일본형 디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번 FOMC에서는 추가적인 금융통화 정책이 부각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금융위기 대응 방안의 일환으로 시장에서 구입했던 주택저당증권(MBS) 상환자금으로 다시 MBS를 구입 ▲미국 국채 매입 재개를 통해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는‘양적 완화’확대 ▲FOMC의 성명에서 사실상 제로 금리의 장기간 실시 의지에 대한 표현 강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FOMC가 금융완화를 강화할 경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9∼10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추가적인 금융완화가 있을지 여부가 초점이 되고 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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