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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 심야에 고성방가 이웃 위해 자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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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8-02 19:41:58 수정 : 2010-08-02 19: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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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나고 찾아온 열대야로 힘겨운 여름을 맞고 있다. 에어컨을 종일 틀어놓을 수 없는 여건 때문에 대부분 아파트에서는 창문을 열어놓고 잠을 청한다. 며칠 전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심야에 만취한 주민이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고함을 지르고 싸움을 하며 몇 십분 동안 시끄럽게 굴어 주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 그 와중에 한 주민이 “잠을 못 자겠으니 조용히 해 달라”고 항의하자 무차별적인 폭언과 욕설로 맞받아치며 소란을 피웠다. 결국 112 순찰차가 와서 해결됐지만 한번 달아난 잠은 다시 오지 않아 불면의 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거의 뜬눈으로 지새우다 출근길에 나섰고 회사에 가서도 하루 종일 졸린 눈을 비비며 고생하고 말았다.

몇 명의 취객 난동으로 아파트 주민이 밤새 그 고생을 한 일을 떠올리면 어떻게 그런 양식 없는 짓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분노가 앞선다. 술 한 잔 거나하게 걸치면 기분이 좋으니까 일시적인 기분풀이로 큰 목소리로 떠들며 지나갈 수 있지만 기본적인 양심과 최소한의 공중도덕마저 내팽개친 이런 몰지각한 행위는 백번 생각해도 엄히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에서는 ‘야간 평온에 관한 연방법’이 있어 야간의 8시간만큼은 개인의 사생활 및 평온을 저해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고성방가는 물론이고 아파트 내에서조차 소음을 내 이웃이 이를 불쾌히 여겨 신고하면 여지 없이 처벌받는다고 한다.

공동주택은 그 특성상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양보해도 부족하다. 심야 시간에 타인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고성방가로 선량한 이웃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 입장을 생각하고 성숙한 민주시민의 양심을 발휘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세용·부산 부산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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