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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원의 보고’ 해양환경 보전에 관심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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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 두 달을 넘기고도 이렇다할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약 20만톤의 원유가 멕시코만 연안을 뒤덮으면서 이 일대 어업과 관광, 해운, 환경 등 해양과 관련된 거의 전 부문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다.아래로 땅을 안고 위로는 하늘을 포용하는 바다는 21세기 풍요의 근원이자 자원의 보고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미국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는 결코 먼 나라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길범 해양경찰청장
우리도 지난 2007년 12월 태안 해역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로 해양환경오염의 피해가 얼마나 큰지 값진 경험을 했다. 충남 6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당시 기름유출 사고는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지역 주민은 물론 주변 해양생태계에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겼다. 최근 울산에서 실시된 민관합동의 대규모 해양오염방제훈련은 이 같은 의미에서 시기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민관합동 방제훈련이 실시된 울산은 정부석유비축기지와 함께 국내 최대 석유화학공업단지가 위치해 있고, 하루 평균 40여척의 크고 작은 유류 및 유해액체물질 운반선이 오가고 있어 재난적 해양오염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금번 훈련을 통해 무엇보다 훈련에 참여한 18개 유관기관과 민간기업 및 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고 해양사고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한 방제훈련보다 중요한 것은 평상시 해양업무 종사자의 안전의식일 것이다.

1995년 시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우리 정부는 ‘국가방제능력’이란 개념을 도입,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최대 2만 톤까지 회수할 수 있는 능력에 거의 도달했다. 또 방제물품을 안정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비축기지를 지난해 광양항과 대산항에 각각 설치한 데 이어 올해 울산항에도 설치 중이다. 예년에 비해 재난적 해양오염사고에 대비한 국가방제능력은 크게 향상됐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계량화 된 목표에 맞춰 방제장비를 확충하고 대응능력을 갖추기 위한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한다 해도 폭풍노도와 같은 바다를 상대하기란 언제나 역부족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해역은 조류의 흐름이 빠르고 어장이 산재해 있어 작은 선박 사고로도 엄청난 재난 수준의 피해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육지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해양영토를 온전히 보전하고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무엇보다 바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세계 5대 해양강국의 꿈은 해양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의 높은 해양인식에서 비롯될 것이다.

이길범 해양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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