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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려니숲길… 쭉쭉 뻗은 30m 삼나무 열병식

숲터널… 울창한 상록수·활엽수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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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06 10:34:11      수정 : 2010-06-06 10:34:11
제주에서는 깊이와 느낌은 다를지라도 모두 사진작가가 되고 여행작가가 될 수 있다. 제주가 간직하고 선보이는 대상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 제주에서는 돌로 가려진 무덤에서도 절망보다는 삶의 희망이 담금질 된다. 제주는 삶에 지치고 찌들은 인간을 위무하는 영혼의 쉼터여서다. 바라만 봐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안식처다.

이곳에서는 숲길도 바람과 돌·오름 만큼 매력적이다. 제주가 자랑하는 숲은 여러 곳에 있다. 한라산 영실의 소나무 숲길이나 서귀포시 구좌읍의 비자림 등은 여행객의 필수코스다. 제주시 봉개동의 절물휴향림를 비롯해 제주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삼나무도 제주 특유의 그림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삼나무는 구부러지는 법이 없이 꼿꼿하게 하늘을 향한다. 숲터널과 사려니숲길도 강력추천 대상지다.

숲터널은 서귀포에서 제주를 잇는 1131번 도로(일명 5·16도로)에 있다. 5·16 이후 군사정부와 관련된 안타까운 역사와 달리, 역설적이게도 이곳의 숲터널은 제주가 꼽는 명소가 됐다. 자동차가 수악계곡 근처에 이르자 울창한 상록수와 활엽수의 밀림이 반긴다. 10m는 족히 넘는 나무들 덕분에 도로마저 녹음으로 물이 든 듯싶다. 울창한 나무들의 영향으로 흐른 날에는 주변이 어두워진다. 숲터널이 선보인 초여름의 녹음은 봄의 초록빛을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굵은 빗줄기라도 내리면 이곳은 아름다운 수채화로 모습을 달리할 것이다.

숲터널 주변은 굽은 도로여서 여러모로 자동차가 속도를 내기 힘들다. 아마 속도를 내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제주의 중간산 삼림의 특징을 간직한 사려니 숲길. 앉아있기만 해도 온몸이 깨어나는 듯 하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지체 높은 나무들’이 지나는 차량을 품어주는 광경이 아릅답다. 나무들은 자동차를 어루만지려는 듯 가지를 드리우고 있다. 조금만 뜀뛰기를 하면 숱한 가지를 손에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분위기를 연출한 숲터널을 그냥 지나치기는 힘들었는지, 숲터널을 조금 지나쳐 차를 정차시키고 되돌아오는 이들도 있다.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숲터널 모습을 담고는 도보여행에 나선 이처럼 여유있게 자동차로 향한다. 아쉬움은 있다. 도로에 따로 인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서다. 그래서 안전이 염려된다면, 길가에 차를 정차하고 그저 잠시 터널의 앞뒤를 보고 떠나면 된다.

숲터널을 지나서 절물휴양림을 둘러본 뒤, 도착한 곳이 사려니숲길이다. 5·16도로에서 가까운 사려니숲길은 난대림이 우거진 지역이다. 한라산 남동쪽 기슭 사려니오름에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된 숲길이다. 해발 400∼700m 사이에 있는 난대림은 제주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다. 그렇다고 어느 지역으로 들어가서나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남읍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은 탐방이 금지돼 있다. 다행히 6월 중순부터 일정 보름 동안에는 모든 구간에 걸쳐 탐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곳의 자랑은 역시 나무와 식물들이다. 삼나무만 하더라도 높이가 30m에 이르는 나무가 숱하다.

숲길 곳곳에 설치된 테마 포인트도 눈길을 끈다. 참꽃 나무숲, 치유와 명상의 숲, 서어나무숲 등의 테마포인트를 그냥 지나칠 여행자는 많을 것 같지 않다.

제주·서귀포=글·사진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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