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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괴짜의 에피소드 흥미진진

입력 : 2010-05-07 23:48:20 수정 : 2010-05-07 23: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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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만든 긱스(Geeks)/앤디 허츠펠드 지음/송우일 옮김/인사이트/2만2000원

앤디 허츠펠드 지음/송우일 옮김/인사이트/2만2000원
신개념 스마트폰인 아이폰 국내 판매량이 70만대에 육박했다. 태블릿 PC(개인용 컴퓨터) 아이패드는 판매 1개월 만에 전 세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10대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 꼴로 ‘아이폰 구매 희망’ 의사를 밝히고 있다. 애플의 정보기술(IT) 상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전 세계 IT업계의 중심에 선 애플.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창업한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라는 PC를 내놓으면서 컴퓨터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던 기존 컴퓨터와 달리 매킨토시는 아이콘과 마우스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작동하도록 했다.

책은 애플의 혁신성의 상징인 매킨토시 개발 과정과 숨은 뒷이야기를 전한다. 책의 주인공들은 매킨토시를 만든 사람들이다. 저자도 매킨토시 개발에 참여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이들 컴퓨터 괴짜(Geeks)가 만들어낸 에피소드는 흥미진진하다. 버렐 스미스는 학위도 없이 하급 기술자로 입사했지만 나중에 최고 수준의 컴퓨터 설계 실력을 과시하며 맥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세상을 뒤흔든 매킨토시라는 이름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라스킨이 가장 좋아하는 사과 품종명을 따 지었다. 초기 맥 프로젝트 팀의 사무실은 놀이터와 일터의 중간쯤이었다. 당시 사무실에서 유행하던 탱탱볼 사격을 피하느라 책상마다 높은 종이 칸막이를 세우기도 했다.

잡스의 괴짜 면모도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애플의 대표적 강점으로 거론되는 디자인은 잡스의 광적 집착에서 나왔다. 그는 컴퓨터 칩과 선을 배치하는 PC 내부 보드 디자인에까지 신경썼다. 한 엔지니어가 “누가 PC 보드에 신경 쓰냐”고 푸념을 해대자, “내가 보잖아! 보드가 본체 케이스 안에 있어도 가장 아름다워야 해”라고 호통쳤다.

책 속 곳곳에서 잡스와 동료들은 상당히 괴팍하게 묘사된다. 저자는 잡스를 성미가 불 같은 독재자처럼 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엔 비전과 의지를 가진 지도자로서 ‘매킨토시의 아버지’로 인정한다.

저자가 말하려는 것은 결국 맥 팀의 열정과 자유로운 사고다. 조직이 커지면서 애플이 점차 관료주의적으로 변해갔지만, 매킨토시 팀의 자유로운 열정은 오늘날 애플 성공 신화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스티브 잡스와 위즈니악의 장점은 미래를 예측하고 예측한 것을 형상화해 성공적인 제품 개발로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산다. 잡스의 모토는 “미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란다. 잡스의 가치는 성공한 기업을 만들었다는 것보다도 성공한 미래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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