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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침몰 당시 규모 1.5 지진파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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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4-02 01:15:48 수정 : 2010-04-02 0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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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지질硏 밝혀… P파만 관측… 인공지진으로 확인
TNT 170∼180㎏ 폭발 위력 해당
천안함 침몰 당시 사고 해역인 백령도 인근에서 지진파가 감지됐고, 특히 P파(primary wave, 종파)만 관측돼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적인 지진파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천안함이 침몰한 시각인 지난달 26일 오후 9시21분58초에 백령도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1.5의 지진파가 감지됐고, 첫 관측 이후 7∼8초간 충격파가 지속됐다. 이 같은 지진파의 강도는 화약의 폭발 에너지 단위로 환산했을 때 TNT 170∼180㎏에 해당하는 폭발력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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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다만 “사고가 발생한 시점과 비슷한 때에 지진파가 관측됐는데, 한 군데 관측소에서만 관측돼 백령도 남서 방향이란 것 외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시 발생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P파가 강하게 발생하고 S파(횡파)가 약하게 나타나 인공적인 지진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청은 “자연지진이라면 P파와 S파(secondary wave)가 나와야 하지만. 이번엔 P파만 관측돼 자연지진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파의 발생 원인과 관련, 암초와의 충돌, 어뢰 또는 기뢰 폭발 등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희일 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은 “당시 지진파가 감지됐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 그 원인이 함정이 암초에 부딪힌 것인지, 내부 폭발이나 외부 폭발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질연구원의 지진 기록을 분석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암초에 부딪힌 경우 전속력으로 달리다 부딪혔을 때 이 정도의 폭발력이 가능하고 함미가 땅에 부딪혔다고 가정했을 때도 9·11테러 당시 건물 붕괴로 2.2 규모의 지진이 난 걸 보면 400t짜리 함미가 떨어지면서 이런 진동을 만들어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진 규모와 지진파 구성으로 미뤄 기뢰 또는 어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홍 교수는 “암초에 부딪힌 경우, 함미가 땅에 부딪히면서 지진파를 만든 경우, 폭발에 의한 경우 등 3가지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지만, TNT 178㎏을 한꺼번에 터뜨린 정도의 폭발력임을 감안할 때 폭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히 TNT 강도를 감안할 경우 어뢰일 가능성도 있고, 여기에 수중에서 지진파가 발생한 점을 감안할 경우 강도가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뢰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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