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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전통 해장술 ‘모주’ 대량생산

입력 : 2010-02-10 21:54:09 수정 : 2010-02-10 2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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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표준제조법 개발 특허출원
3월부터 생산… 시중에 유통
달착지근하고 텁텁한 전통 해장술 ‘모주’의 대량 생산 길이 열렸다.

전북 전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주는 막걸리에 생강이나 대추, 인삼, 칡 등의 한약재를 넣고 끓인 서민의 해장술로 조선시대를 전후해 전주에서 만들어 먹기 시작한 전통 술이다.

1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시는 전주생물소재연구소와 함께 표준화된 모주 제조법을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이번에 개발한 모주 제조법은 원료 가운데 하나인 한약재의 주요 성분을 추출해 농축한 뒤 알코올 도수를 1∼2도가량으로 낮춘 막걸리와 섞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3시간 이상 끓여 양이 크게 줄었으나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대량 생산을 가능케 했다. 여기에 배즙과 녹차 분말 등을 추가로 넣어 영양성분을 강화했으며, 살균처리를 해 일주일 남짓이던 저장 기간을 6개월로 대폭 늘렸다.

지금까지는 전주지역의 콩나물국밥 집을 비롯한 음식점 등지에서 만들어 팔았으나 원료 배합비와 제조법이 제각각이어서 산업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전주시는 다음 달부터 표준화된 모주를 최신 시설을 갖춘 막걸리 제조업체에서 생산해 시중에 유통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동안 제조자 각각의 취향에 따라 조금식 맛을 달리하는 독특한 특색을 보이며 전통을 유지해온 모주가 마구잡이식 산업화로 오히려 전통의 맛과 명맥을 잃고 막걸리에 동화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박종훈 기자 kk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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