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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on] 제국의 아이들 "로드돌-국민돌…친근감이 무기죠"

입력 : 2010-02-02 13:38:50 수정 : 2010-02-02 13: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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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되더라도 다시 한번 전국 윙카 공연 돌 것"

 


[세계닷컴] 2009년은 누가 뭐래도 가요계 키워드는 '걸그룹'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걸그룹에 가요계 관계자들 조차도 멤버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정도였다. 특히 후반기에는 비슷비슷한 걸그룹들의 등장으로 인해 식상함마저 안겨줬다. 그런 가운데 2010년 가요계가 남성 아이돌 그룹들의 전면 출격으로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ZE;A)이 서 있다.

'제국의 아이들'은 '쥬얼리' 'V.O.S' 등 그룹을 만들어낸 스타제국엔터테인먼트가 3년간 트레이닝을 시켜 만들어낸 아이돌 그룹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 해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국의 아이들'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어느정도 쌓았다. 멤버 개개인이 모두 어느 정도 팬을 확보했고, 특히 전국 50회에 걸친 윙카 공연은 방송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팬들을 끌어모으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마디로 방송에서 꾸며지는 이미지가 아니라, 실력으로 현장에서 평가받겠다는 각오였던 셈이다.

이들이 들고 나온 앨범 '마젤토브'는 히브리어로 '축하''파이팅'을 뜻을 지닌 건배사다. 이는 사람들에게 힘을 북돋기위해 불리기도 하지만 이제 갓 데뷔한 스스로에게도 파이팅을 외치는 노래다. 연습생의 모습으로 방송과 전국을 누비던 때와 달라진 자신들에게 더욱 더 힘을 내고 싶은 마음이다.

"(연습생때와 비교하면) 태도도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전에는 힘들고 그러면 '쉬고 가면 어떨까요'라고 말을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힘들어도 계속 하자는 분위기에요. 그리고 데뷔 후 다들 예민해져서 서로가 서로를 챙기는 등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아요" (형식)

"이제는 연습 만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평가가 내려지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는거죠. 저희가 저희들만의 이름을 가지고 대중 앞에 서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더 조심해져요" (민우)

"어떻게 보면 연습생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하고도 있어요. 직업이 연습생에서 가수가 되었을 뿐, 부족한 점은 그날 그날 해결하고 더 노력하는 편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생각의 변화는 적은 편이에요. 하지만 생활하는 면은 확실히 달라졌어요" (시완)

"가끔 길거리에서 저희 곡이 흘러나올 때 우리가 데뷔를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도 숙소에서 못하고 차를 타면 거의 자기 때문에 실제로 몸으로 실감하기는 쉽지 않죠. 그러나 저희 주위 분들이 저희를 대해주시는 것이 달라졌어요. 저희도 그에 맞게끔 보답을 해야겠고, 신인답게 예의를 갖춰야죠" (케빈)

이들 멤버는 국내외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멤버들인만큼 끼가 넘친다. 리더인 문준영은 데뷔 전부터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세를 치뤘다. 실제 동방신기 믹키유천을 닮은 외모로 인해 데뷔 직후 인터넷 포털 검색어를 오랜 시간 차지했다. 황광희는 고교시절 교복 모델 선발대회에 나가 문준영을 만나게 됐고 2005년부터 소속사에서 같이 연습생 생활을 했다. 넘치는 재치때문에 팀 내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케빈은 호주 교포 출신이다. 시드니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휴학하고 한국으로 건너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한 배우 러셀크로우와 같은 소속사 출신임이 밝혀져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임시완은 고교시절부터 여러 가요제에 나간 실력파. 부산대 기계공학과 07학번 재학 중에 현 소속사에 들어왔고 현재는 공대를 그만두고 동아방송대에 재학 중이다.

김태헌은 원래 꿈이 경호원이었다. 합기도 등에 능했지만 부상을 입어서 꿈을 접었다. 정희철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 오디션을 봤다가 가수로 데뷔하게됐다. 특히 정희철은 엠넷 '제국의 아이들' 내용 중 멤버에서 탈락해 제주도에 다시 내려갔다가 다시 합류하게 된 케이스다.

팀에서 춤을 도맡고 있는 하민우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각종 춤 대회에서 1위를 휩쓴 실력파다. 박형식은 중학교 때부터 밴드 활동을 했고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다. 막내인 김동준 역시 어린 시절 한 청소년 가요제에 나갔다가 소속사에 발탁됐다. 배우 한가인을 닮은 외모로 인해 방송과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적잖은 중고등학생 팬을 모았다.

이런 다양한 경력의 멤버들은 데뷔 전에도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눈을 붙히기 힘들 정도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물론 그 가운데에는 행복도 존재하고, 자신들을 위해 애쎠주는 주변 사람들을 위한 감사함도 잊지 않는다.

"데뷔 후 부모님께 제대로 연락도 못 드릴 정도로 바쁘죠. 하루 스케줄 끝나면 다시 안무실에 가서 연습을 해요. 그리고 숙소에 새벽 4시30분에 들어가서 마지막 멤버까지 씻으면 새벽 5시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메이크업 받을 때도 졸고, 이동할 때도 졸고요. 안무 선생님들이 저희에게 힘들게 해도 뭐라 못해요. 다 저희들을 위해서 그런 것이고, 그 분들도 저희들 때문에 안무실에서 밤 늦게까지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다른 매니저 형들도 그렇고요"

이들과 주변 사람들이 데뷔를 위해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는 안무를 봐도 알 수 있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당시 안무와 쇼케이스 때 안무가 다르더니, 이번에는 두 안무의 포인트만 골라서 다시 만들었다. 뮤직비디오 찍을 전까지 무려 15개가 넘는 안무가 존재했었다. 그 덕에 9명 모두 암기 능력과 순발력이 향상됐다. 게다가 안무에 얽힌 에피소드까지 벌써 만들어졌다.

"인터넷을 봤는데 어느 분이 저희 곡 안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찍어서 이 안무를 배우고 싶은 분들은 연락해 달라는 문구를 넣었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계속 안무가 바뀌어서 죄송하게 됐어요. 사실 오늘 (인터뷰 당일)도 다시 안무를 연습하러 가야하거든요" (케빈)

'제국의 아이들'은 스타트부터 쉽지가 않다. 지난 해 말 데뷔한 비스트, 엠블랙 등의 남성 그룹은 물론 이들의 데뷔 방송 날 포커즈, 씨엔블루 등의 신예들도 같이 등장했다. 걸그룹은 둘째로 치더라도 자신들 또래의 남성그룹과 상반기 때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조급함보다는 오래 가기 위한 숨고르기가 엿보였다. 전국을 돌며 경험한 윙카가 바탕이 된 것이다.

"저희 그룹의 장점은 친근함이에요. 어느 날 방송을 하러 갔는데 팬들이 저희들을 보고 '이제 재네들 진짜 연예인 같다'라는 말을 듣고 웃었어요. 그만큼 그동안 저희들이 옆집 오빠, 동생, 친구 같은 친근함이 있었다는거죠. 또 설사 저희에게 보여주는 관심이 미미하더라도 저희에게는 저희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잖아요. 다시 '로드돌'로 돌아가 지방을 돌며 공연을 할꺼에요. 그리고 이것은 저희가 뜨고 안뜨고의 문제가 아닌 그동안 공연했던 지역에 대한 약속이에요. 저희가 스타가 되더라도 다시한번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한 지역이 많거든요"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블로그 http://back-ent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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