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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대세’ 꽃미남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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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1-01 10:25:44 수정 : 2010-01-01 1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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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09년 한 해의 마지막은 어김없이 시상식으로 장식된다. 음악, 연예, 연기 등등 시상식마다 올해를 빛낸 얼굴들이 앉아서 자리를 채우고 트로피를 차지한다. 유난히 슬픈 소식도 많았던 2009년 한 해 동안 ‘대세’의 위치를 차지했던 꽃미남들을 살펴본다.

김현중, 이승기, 동방신기

올해는 유난히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아이돌들이 많았다. 가장 첫 번째 주자는 <꽃보다 남자>로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SS501의 리더 김현중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그는 드디어 자신의 조각 같은 얼굴을, 여자들의 로망에 맞추어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또한 드라마가 수출되면서 시작된 범 아시아적인 인기에는 김현중 개인이 아닌 SS501의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가서서 다양한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실로 오랜만에 <풀 하우스>의 비를 이어서 아시아 시장을 재패한 한국 출신의 꽃미남 아이돌이 등장한 것이다.

이승기를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계속되지만 일단 그는 올 한 해 동안 예능, 드라마, 음악까지 한 해 동안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인기 또한 데뷔 이래 최고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의 활약은 마치 전성기 시절의 차태현을 말쑥하게 업그레이드 시켜 놓은 것 같았다. 물론 차태현보다 젊고, 키도 크고, 객관적으로 외모 또한 수려하다. 하지만 왠지 만만하고 어딘지 익숙한 캐릭터의 재벌 2세를 연기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기시감이 들기도 했다. 일주일에 한 번, 1박 2일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치열한 경쟁 없이도 자연스럽게 독보적인 미남이 되는 그는 충분히 인간적인 범위 안에서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캐릭터들로 안타에서 홈런을 넘나드는 비범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지금은 잠시 활동이 중단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막강한 아시아의 스타 동방신기도 연기에 동참했다. 하지만 유노윤호가 출연한 드라마 <맨땅에 헤딩>은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써 그의 매력을 ‘보여주기’에 적당한 작품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같은 멤버 영웅재중은 한일합작 텔레시네마 <천국의 우편배달부>에 출연하며 영화배우 겸업을 선언했다. 소규모 개봉에도 불구하고 2주차까지도 무대 인사를 하는 등 주인공으로써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열정적인 홍보활동으로 그가 무대 인사를 할 때마다 아시아 각국의 팬들이 영화관을 반 이상 채우는 재미있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중을 기해 시작한 개인 활동도 반가웠지만 내년에는 다섯 명이 함께 무대에 서게 되기를 바라본다. 
 
G-Dragon, 2PM

G-Dragon은 올 한 해 가장 뜨거운 이슈였다. 그는 수많은 아이돌 중에서도 매우 독특한 존재이다. 전형적인 꽃미남 류의 얼굴이 아니지만 매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밖에 소화할 수 없는 파격적이면서도 엣지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개구쟁이 소년의 얼굴과 마음으로 쇼 비즈니스 세계를 통달한 것처럼 유영하며 가끔씩 짓는 애수어린 표정조차도 진심인지 퍼포먼스인지를 오락가락하게 만드는 G-Dragon은 확실히 다른 아이돌과는 다른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아직도 그는 보여줄 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G-Dragon’ 다운 색깔로 재능을 발산하길 기대해본다. 

2PM은 ‘친근감’에 있어서만큼은 역대 최강의 아이돌이 될 만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음악이 나오면 절도 있게 춤을 추며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카메라가 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시덕거리지만 다시 카메라가 켜지면 아무리 열악한 저예산 방송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웃기고 망가지고 캐릭터를 준비해 훌륭하게 분량을 채운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여자 아이돌에게 열광을 하는 등 본능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며 ‘짐승돌’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낸 이들은 타 남성 아이돌들과 함께해도 소녀 팬들이 신경질적인 경계령을 발동시키지 않는 몇 안 되는 그룹이었다. 하지만 어이없는 사건으로 리더 재범이 탈퇴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재범이가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게 흔들림 없이 활동을 하는 멤버들을 보고 있자면 든든하다. 코앞에 ‘해체’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 팬들에게 안심을 주는 아이돌이라니, 이건 정말 흔치 않은 거다.  

이민호, 김남길, 장근석, 윤상현, 이병헌

올 한 해 <꽃보다 남자>의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드라마가 손발이 좀 오그라드는 작품이라 해도 그건 F4를 연기한 배우들 때문은 아니었다. 강력한 곱슬머리와 천상천하 유아독전 스타일의 구준표는 소녀이든, 누나이든, 아줌마이든 모든 여성들에게 로망 그 자체이다. 게다가 이민호는 훤칠한 키와 (동시대 꽃미남들에겐 드물게) 확실하게 남성적인 외모로 차별화 된 매력을 발산했다. 이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민호는 영리하게도 무리한 변신을 시도하는 대신 다른 작품도 마다한 채 1년을 꼬박 구준표로 살았다.

<선덕여왕> 최고의 인기 캐릭터를 뽑자면 두말 할 것도 없이 비담이다.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대장군 김유신에 성심을 다해 여왕을 호위하는 알천랑에, 푸릇푸릇한 김춘추는 물론 화랑, 말 그대로 꽃미남이 득실거리는 드라마 속에서 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간사하면서 악독하고 동시에 연약한 내면을 가진 비담의 매력은 모두를 평정했다. 더불어 비담을 연기한 김남길 역시 올 해 최고의 매력남으로 자리매김했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장근석이 연기한 천부적인 재능에 비례하는 외모와 인기를 가진 황태경은 거만하고 비뚤어졌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순수한 인물로 장근석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맞춤형 캐릭터였다. 작가들은 처음부터 장근석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썼다고 하는데 과연 사심을 품은 여자 작가들의 보는 능력은 확실히 대단하다. 게다가 장근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앞으로도 될 성 부른 꽃미남과 사심을 잔뜩 품은 여자 작가들의 시너지 넘치는 합작을 기대하고 싶다. 

중년 꽃미남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 중에서도 <내조의 여왕>의 윤상현과 <아이리스>의 이병헌은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30대 구준표라는 별명을 얻으며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모습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린 윤상현은 ‘아줌마와 재벌’이라는, 로맨스의 새로운 장르를 이루어냈다. 또한 <아이리스>의 이병헌은 탄탄한 복근만큼이나 깊이 있는 연기 그리고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스타’라는 말이 결코 아깝지 않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비록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아이리스>의 이병헌 열풍은 아마도 내년 발렌타인데이까지 계속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드라마 속 이병헌을 흉내 내며 여자 친구에게 사탕을 주는 남자들이 분명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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