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의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구속력 있는 협정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기후변화 대처가 얼마나 고된 여정이 될지를 예고한다. 화석연료를 태워 가면서 경제를 키워온 선진국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처를 지원하는 자세를 보여야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회의의 성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선진국이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매년 10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등 각국이 수많은 약속을 했다. 앞으로 추가 협의를 거쳐 세부적인 협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 국제사회가 할 일이 많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의 연설에서 ‘포스트 2012 기후체제’를 합의하기 위해 각국이 ‘나부터(me first)’ 정신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후변화 해법을 찾기 위해 모든 나라가 당장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한 내년 상반기 중 국내외에 저탄소 녹색성장의 방법론을 제시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린 리더십’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앞서 온실가스 감축 비의무국가인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목표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등 기후변화 대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잘한 일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처에 앞장설 수 있는 분야를 적극 개발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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