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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의 동양화로 담아낸 낙랑공주와 호동의 사랑

입력 : 2009-12-02 22:21:20 수정 : 2009-12-02 2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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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둥둥 낙랑 둥’
◇국립극단의 ‘둥둥 낙랑 둥’
낙랑과 호동의 사랑, 그 다음 이야기다. 국립극단이 22∼27일, 내년 1월 6∼1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둥둥 낙랑 둥’은 최인훈 작가의 희곡을 바탕으로 최치림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아 ‘자명고’ 설화에 담겨진 은유와 상징의 세계를 세상 밖으로 꺼내놓는 일련의 작업이다.

낙랑과 호동이 나라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다 비극으로 끝나는 설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작품은 호동의 계모와 낙랑공주가 쌍둥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들의 사랑을 더 힘겨운 곳으로 내몰며 갈등을 끝까지 밀고 가는 이야기의 힘을 발휘한다. 이들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영혼결혼식이란 굿 형태로 풀어지며, 빛과 소리와 움직임이 함축적으로 스며든 무대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절망을 한 폭의 동양화로 담아낸다.

최치림 예술감독은 “이분법적으로 분리된 세상을 통탄하는 최인훈 작가의 고민이 깊게 담겨 있는 작품”이라면서 “이 작품을 통해 오늘날 만연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고 단정짓는 불합리한 사고’를 되짚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훈 작가 특유의 생략, 압축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이번 무대엔 호동 역에 이상직이, 낙랑과 일란성 쌍둥이인 왕비를 동시에 연기하는 여주인공 역엔 계미경과 곽명화가 번갈아 오른다. 원로배우 장민호, 백성희를 비롯해 국립극단 단원 45명이 출연하며, 10인조 국악 밴드가 함께해 설화 속 판타지 세상을 실감 있게 펼쳐놓는다. 2만∼5만원. (02)2280-4115

윤성정 기자 ys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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