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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술술~] 동화책 읽거나 블록 놀이 하면서 자연스레 한글 습득

입력 : 2009-11-29 21:32:23 수정 : 2009-11-29 21:3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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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재는 자녀가 관심 갖는 것 활용하는게 바람직
학습 속도 다른 아이와 비교 하는 건 절대 금물
문자 익힌뒤에는 창의적인 표현능력 길러줘야
한글 교육 시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집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한글 배우기를 공부로 접근하기보다는 놀이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녀교육 커뮤니티 사이트 맘스쿨(www.momschool.co.kr)에서 활동하는 한글 교육 전문 강사들의 도움으로 가정에서 재미있게 한글을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유아기 한글교육은 부모와 함께 하는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한글로 장식된 조형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글공부는 놀이’라는 인식 심어줘야=
한글공부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동화책을 읽거나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한글공부가 학습이라는 생각보다는 엄마와 함께하는 즐거운 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 이때 그림책을 활용하면 좋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한글공부 하자”고 말하기보다는 “우리 그림책 보자”라고 말하면 아이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들려주는 음성언어 속에서 아이들이 한글을 간접적으로 접하고, 그다음은 그림책을 활용해 음성과 문자를 함께 접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한글 교육은 의사소통이 목적이므로 반드시 부모가 자녀와 함께해야 한다. 부모가 공부에 참여하지 않고 비디오 등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를 통해 한글을 익히게 되면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수동적인 학습에 익숙해지면 초등·중학교 진학 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분위기에 민감해 엄마가 먼저 즐거워하면 재미있지 않은 것도 재미있어 한다. 그러므로 엄마가 신나서 한글공부에 참여해야 아이들의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

교재는 학습지나 문제집보다는 현재 아이가 관심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요리놀이에 한창 빠져 있다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글을 가르칠 수 있고, 과자를 좋아한다면 과자이름이 적힌 포장지를 활용해 공부할 수 있다.

◆옆집 아이와 비교는 금물… 시기에 맞는 자극을=한글 교육 연령보다는 아이의 발달상황을 보고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관심을 갖고 해보려고 하는데 엄마가 적절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 아이가 흥미를 잃게 된다. 반대로 발달 시기에 맞춰 자극을 주면 학습에 대한 욕구를 더욱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평소에 자녀가 한글, 문자에 관심을 보이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한글 교육을 할 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것은 금물이다. 연령보다는 발달 시기에 맞춰 교육해야 하는 만큼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한글을 익히는 속도가 느리다 할지라도 비교하거나 스트레스를 줘선 안 된다. 특히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 형제자매 등과 은연중에 비교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경쟁을 시키기보다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경아 강사는 “한글을 배우는 연령대의 아이들은 똑똑하고 못났다는 기준이 없고 시기적 차이만 있을 뿐”이라며 “아이마다 교육적기가 다르기 때문에 발달 시기에 맞는 활동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읽기보다는 창의적 표현에 신경써야=무조건 한글을 잘 읽게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문자를 다 익히고 난 이후에 창의적 표현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글을 떼는 것은 곧 자기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한글을 곧잘 읽게 됐다면 이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그림책을 소리내 읽는 것에 집중했다면 글을 다 익히고 난 뒤에는 주인공의 행동이나 처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반드시 묻고 넘어가야 한다. ‘거짓말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착한 걸까 나쁜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주인공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이 나쁘다는 사실도 스스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이경희 기자 sorimo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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