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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선 버터플라이’ 다시 힘찬 날갯짓

입력 : 2009-11-26 21:26:34 수정 : 2009-11-26 2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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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인디 밴드데뷔 10주년… 4년 만에 새음반
12월 9∼10일 ‘EBS 스페이스 공감’서 단독 공연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는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1세대 인디 밴드이기도 하고, 2002년 방송된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주제곡으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 새 음반 ‘나인 데이스 오어 어 밀리언’을 최근 발표했다.
4명의 멤버 남상아(보컬), 성기완(기타), 김남윤(베이스), 손경호(드럼)는 각각 자신의 음반을 내거나 프로듀서로서 활발하게 활동해 그룹으로서의 결속력은 느슨하지만 밴드로서의 존재감은 어디서나 돋보인다. 말하자면 죽어라 밴드에 매달리지 않아도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음악을 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음을, 이들은 보여주고 있다.

3집 음반을 발표한 뒤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갔던 이들이 4년 만에 3.5집 격인 새 음반 ‘나인 데이스 오어 어 밀리언(Nine Days or a Million)’을 내놨다. 최근 서울 홍대앞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게으름의 힘’에 대해 말했다.

“저희는 열심히 해온 밴드라기보다는 생활 속의 밴드였던 것 같습니다. 어불성설이지만 ‘게으름의 지속성’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득바득하다 보면 금방 사그라질 수도 있지만 한 판에 모든 걸 해보겠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과 근성을 갖고 ‘이번에는 조금 더 해야지’ 하는 추진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첫 음반을 다시 들어보면 에너지가 있지만 어딘가에 묶여 있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번에는 곡들이 스스럼없이 풀려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요.”(성기완)

이번 음반에 담긴 5곡은 ‘바다’라는 키워드를 관통한다. 특히 ‘깊은 밤, 안개 속’은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가 중성적인 남상아의 보컬과 잘 어울린다. 여러 곡이 사색적이면서도 마냥 우울하지 않고, 건조하면서도 풍부한, 상반된 매력을 뽐낸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에 대해 남상아는 “겉으로는 약간 차갑고 무심하며 까칠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듣다 보면 그 안에 따뜻하게 쓰다듬어주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고, 김남윤은 “다가서기는 힘들지만 알고 보면 깊은 맛을 알 수 있는, 속 깊은 친구 같은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3호선 버터플라이가 태어난 ‘고향’인 홍대 인디신도 10년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지난해에서 올해 사이에는 ‘장기하와 얼굴들’과 같이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은 인기를 얻은 걸출한 팀이 나오면서 들썩이기도 했다.

성기완은 “이제 인디니까 외롭게 음악을 해야 하고 음반도 덜 팔린다는 구분이 더는 유효한 것 같지 않다”며 “인디와 메이저가 뒤섞이면서 구분을 잘 못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음악에 편견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을 내면서 작사·작곡은 물론 녹음, 프로듀싱 등 제작의 전 과정을 멤버가 직접 하는 노하우와 시스템을 비로소 갖췄다는 이들은 느긋하게 4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9∼10일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단독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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