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계명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지난 6월 정부의 약학대 정원 증원으로 대구지역에 50명이 할당된 이후 약학대 신설준비단을 조직해 “이번에는 꼭 약대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로 10번째 유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계명대는 1980년부터 지금까지 9차례 약학대 신설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계명대는 약학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 1000억원을 이미 확보하고, 올 연말 성서캠퍼스에 들어서는 의과대와 간호대, 새 동산의료원과 함께 약학대 건물을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으로 건립할 방침이다.
대학 측은 10여년 전부터 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 선도에 실제적인 역할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약학분야 인재 양성과 연구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1899년 미국 기독교북장로회 선교사인 존슨 박사가 세운 단과병원 제중원이 학교 뿌리인 만큼 약학대를 유치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병원은 한국 약사사에서 약국의 효시인 ‘미국 약방’을 기초로 설립된 것이다.
계명대는 또한 매년 세계 각국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대구 서문시장 화재, 지하철 참사 등 지역의 재난현장에서 의료와 구호활동을 펼치는 등 사랑과 봉사로 대학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신일희 총장은 “대학 출발이 약학인 만큼 학교 자존심을 걸고 약대를 유치할 이유가 있고, 지역 사립대와 국립대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우리대학에 약학대가 유치돼야 한다”며 “이달 중 약학대 설립 신청공고에 이어 내년 1월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치 성공을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구=문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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