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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로 꿈꾸는 작가, 여동헌

입력 : 2009-08-31 16:04:51 수정 : 2009-08-31 16: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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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다이스는 각박한 삶의 여백이자 위안이지요.”

 웰컴 투 파라다이스 시리즈에서 동물들을 통해 낙원을 형상해 했던 여동헌 (40)작가가 이번엔 ‘파라다이스 시티’시리즈에서  상상속의 도시 이미지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펼쳐 놓았다. 숲은 건물들로 대체되고, 동물들은 사람들로 바뀌었다. 작품 제작시간도 100호 기준으로 이전엔 15일∼20일정도 걸렸으나 요즘엔  45∼60일로 늘어났다.

 전작의  생동감, 활기참 대신 관조적인  느낌이 배어 나오게 하기 위해서 공력이 더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랑하는 연인들, 뛰어노는 아이들, 춤추는 무희,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 등 수많은 인물들이 각자의 캐릭터로 작품 안에서 살아있다. 10분 정도는 보물찾기 하듯 자세히 들여다 봐야 할 내용들이다.


 작품 ‘실버선장의 보물상자’는 제목과 달리 보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구들, 주방용품, 음식들,작가가 좋아하는 영화의 이미지 등 마치 만물상 같다. 그는  스스로 주변에 있는 물건을 보물이라 칭한다. 향후 작품 변화의 단서를  살짝 엿 보게 해준다.

 “저는 제 직업이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적 재능을  많은 사람들의 봉사 도구로 씌여졌으면 하는 차원에서지요.”

 사실 파라다이스라는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아무나 접하지 못하는 곳일 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작업으로 힘들고 지친이들을 현실에서 해방시켜 주고 싶어한다.

“어쩌면  작품을 통해 제 자신을  해방시키고 싶었던 욕구가 강했는지도 모릅니다. 파라다이스는 저에게 돌출구 같은 작업이지요.”

 그의 작업을   많은 이들이 팝아트계열로 분류한다. 아마도 그를 포함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작가들에게 수많은 미디어와 이미지에서 자유로운 이는 없을 것이다. 명암 원근법 마저도 무시해 이 시대의 민화를 보는 듯하다. 9월 15일까지 아트파크.(02)3210-2300 

편완식 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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