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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제2 캠퍼스 사업’ 용두사미

서울 10여개大 중 3곳 포기… 나머지는 지연·축소
자금사정 등 이유 꽁무니… “인재육성” 구호 무색
일각 “부동산 가격 상승 노리고 추진”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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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6-30 09:57:17      수정 : 2009-06-30 09:57:17
각 대학이 21세기 글로벌 인재 육성을 구호로 내걸고 경쟁적으로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은 정치권 ‘공약(空約)’과 다름없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의 산실을 지향한다던 제2캠퍼스 조성사업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재정 문제 등을 들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거나 사업 일정을 늦추는 대학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이 부동산값 상승에 편승해 ‘콩고물’을 노리고 제2캠퍼스 사업을 추진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 따르면 경기도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해 온 10여개 대학 중에 3개 대학이 이미 계획을 포기했다. 다른 대학은 줄줄이 캠퍼스 조성사업을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축소해 진행하고 있다.

2006년 경기 광명시와 제2 캠퍼스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숭실대는 지난 5월 협약 해지를 했다. 고속철 광명역 부근 6만여㎡에 정보기술(IT) 정보과학 관련 대학원과 공연예술 관련 대학원, 평생교육원 등을 조성하겠다고 했으나 토지매입 비용 등 문제로 광명시에 협약 해지 공문을 보냈다.

광운대는 의정부 미군부지 59만여㎡에 공학캠퍼스를 세우겠다며 의정부시와 맺은 MOU를 지난 4월 취소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와 부지 비용 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서강대도 파주시와 지난해 국제화캠퍼스 조성을 위해 MOU를 체결했지만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면서 재단이사회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다른 대학들의 캠퍼스 조성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성균관대는 2007년 경기 평택시와 캠퍼스, 연구개발시설, 산업단지, 주거단지 등을 조성키로 하는 브레인시티 조성사업과 관련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경기도에 사업과 관련한 개발계획 승인신청을 했지만 투자자금 등을 마련하지 못해 최근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오는 10월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2012년 말 마무리를 목표로 한 이 사업은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하다.

이화여대는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시에 국제캠퍼스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지역주민과 소송에 휘말리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민대가 파주시에 추진 중인 캠퍼스 조성사업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다.

이 외에 중앙대, 서울산업대 등도 경기도에 캠퍼스 설립을 추진 중이다.

각 대학은 캠퍼스 조성에 나선 이유에 대해 캠퍼스 규모와 시설 확대를 통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값이 오를 만한 부지를 대학들이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대학 관계자들은 털어놓는다.

각 대학이 캠퍼스 조성을 추진한 지역은 대부분 앞으로 우리 정부로 반환을 앞둔 주한미군 기지 또는 역세권 주변 등으로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곳이었다. 각 지자체장들이 대학 캠퍼스 유치를 업적으로 내세우려고 발벗고 나선 것도 대학들의 무분별한 캠퍼스 추진 붐을 일으킨 원인이다.

서울시내 한 대학 관계자는 “각 대학이 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지역은 교육수요가 적어 등록금만으론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솔직히 부동산값 상승을 노리고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대학이 상당수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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