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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잉대응 논란…홍콩, 감염자 묵었던 호텔 일주일간 봉쇄 조치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05-05 15:01:41 수정 : 2009-05-05 15: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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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멕시코인 차별 안해" 멕시코 "전세기 투입" 중국이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내 멕시코인을 강제 격리해 멕시코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홍콩 호텔에 격리된 투숙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1일 멕시코인 남성이 신종 플루 감염자로 확인되자 이 남성이 머물렀던 호텔의 투숙객과 종업원 등 300여명을 일주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감염자가 묵었던 완차이(灣仔) 지역 내 메트로파크 호텔(維景酒店)의 1층은 흰 천으로 가려져 있고, 주요 길목에 경찰관이 배치돼 시민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이 호텔에는 사업차 홍콩을 방문한 유지연(57) 홍춘근(63) 이일환(53)씨 등 한국인 3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휴대전화 통화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동요는 없지만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도 일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이 컸던 홍콩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나, 투숙객 전원을 격리한 것은 ‘과잉 대응’ 아니냐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홍콩에서의 멕시코인 감염자 확인과 관련, 중국과 멕시코 간 외교 마찰도 여진이 계속됐다. 중국 정부는 4일 전날 멕시코 정부가 중국이 신종 플루 감염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멕시코인을 차별 대우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국민의 건강과 위생안전을 위해 문제의 멕시코 환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에 대해 필요한 의학적 격리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이는 순전히 위생 검역상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국영 TV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무지와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 차별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멕시코 정부는 중국 내 격리 수용된 멕시코인 70여명의 본국 송환을 위해 전세기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한편 신종 플루의 영향으로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이날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농산물도매시장의 가격통계 자료를 인용해 돼지고기 일반 부위의 도매가가 1㎏당 9.4위안으로 배추 한 포기 값(8위안)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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