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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여성해방의 1등공신은…‘세탁기’

입력 : 2009-03-10 15:13:06 수정 : 2009-03-10 15: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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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한 가전제품 회사가 미국의 한 대형 마트에 출시한 최신 드럼 세탁기를 현지인이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세기 여성 해방의 1등 공신은 가전제품 ‘세탁기’라고 로마 교황청 기관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바티칸 교황청 국무장관이 발행인으로 있으며, 교황청의 공식 의견을 반영하고 대변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티칸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20세기 여성 해방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먹는 피임약’도 아니고 ‘근로의 권리’도 아닌, ‘세탁기’이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펴낸 주말판에서 ‘세탁기와 여성의 해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기사를 쓴 여기자는 “지난 20세기 동안 여성 해방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무엇일까”라고 물은 뒤 “일부는 먹는 피임약을 얘기하고 또 다른 일부는 낙태할 권리나 직장에서 일할 권리 등을 주장하지만 아무래도 세탁기가 기여한 것만큼은 안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세탁기의 역사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세탁기는 1767년 독일에서 초창기 모델이 개발됐으며 오늘날 최신 ‘셀프서비스식 세탁기’가 출시되면서 여성들은 세탁기가 작동하는 동안 친구들과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 지는 1861년 창간된 교황청 기관지로 일요일을 빼고 매일 발행되는 석간지이다. 바티칸 교황청에서 일어나는 주요 행사와 그에 대한 논평 등을 실으며, 이 신문의 견해는 교황청의 공식 의견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김형구 기자 julyend@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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