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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물가는 뚝뚝 떨어지는데 국내는 '찔끔'… "서민은 괴로워"

입력 : 2009-01-12 09:16:12 수정 : 2009-01-12 09: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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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5.9%→11월 4.5% 하락 그쳐
OECD는 4.9%→2.3%로 절반 이상 ↓
靑, 원자재값 하락 미반영 생필품 단속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선진국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들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식료품 등이 많아 서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한국 물가만 요지부동=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기획재정부, 통계청에 따르면 OECD 30개 회원국의 지난해 11월 물가상승률은 2.3%로, 그해 고점인 7월(4.9%)에 비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물가 상승을 부추겼던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덕택이다.

특히 미국은 작년 7월 5.6%에서 11월 1.1%로 추락했고 일본 역시 넉달 새 2.3%에서 절반 이하인 1.0%로 급락했다.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작년 7월 6.3%를 기록했던 중국은 넉달 후 2.4%로 급락해 우리보다 훨씬 낮았다.

G7 국가의 평균 물가상승률도 같은 기간 4.6%에서 3분의 1 수준인 1.5%로 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작년 7월 5.9%에서 11월 4.5%로 떨어진 데 그쳤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값이 급락한 이후에도 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은 셈이다.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국가부도 사태를 맞은 아이슬란드(17.2%), 터키(10.8%) 등보다는 낮았지만 30개 회원국 중에서 7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한국만 물가가 거의 떨어지지 않은 것은 곡물과 원자재 등을 대부분 수입하는 데다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달러당 1000원에서 1300원으로만 가도 물가에 큰 부담이 된다. 기업 입장에선 그동안 수입 가격이 워낙 올라 쉽게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 체감물가 더 올라=최근 고용, 생산, 소비 등 다른 경제지표가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물가만 고공행진을 거듭해 서민층이 느끼는 체감 고통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물가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생필품값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이들의 부담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생활물가는 5.4%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인 4.7%를 웃돌았다. 밀가루는 59.9% 치솟았고 간장 24.6%, 닭고기·달걀 21.9%, 돼지고기 17.1%, 된장 17.1%, 우유 14.0% 올랐다.

밀가루 가격 폭등 여파로 작년 한 해 동안 외식물가도 4.7% 올라 1998년 5.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자장면이 13.1% 오른 것을 비롯해 짬뽕 11.6%, 라면 15.0%, 김밥 17.0%씩 올랐다.

정부의 세제혜택이 사라지면서 연초부터 기름값마저 뛰고 있다.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종료된 지난 1일부터 휘발유는 ℓ당 83원, 경유와 LPG 부탄은 각각 57원과 18원이 올랐다. 이들 수입 유류에 붙는 관세율이 현행 1%에서 2월 2%, 3월 3%로 계속 올라가면서 휘발유는 ℓ당 10원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청와대는 원자재값 하락 등 가격 변동 요인을 반영하지 않는 물품을 선별해 집중 단속키로 했다.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은 지난 주말 재정부 등 소관 부처별로 물가 체감도가 큰 5∼10개 품목의 원자재값 변동폭과 반영 시점을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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