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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대풍헌은 1851년 이전 건물

입력 : 2008-12-30 18:05:23 수정 : 2008-12-30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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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보수 작업 중 중수 상량문 발견

"1851년 3월 입주"… 목수 이름도 기록
◇대풍헌의 해체작업 중 발견된 상량문.
울진군 제공
조선시대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관리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묵었던 경북 울진 대풍헌(待風軒)의 중수 연도가 밝혀졌다.

경북 울진군은 최근 기성면 구산1리 202번지에 위치한 대풍헌(문화재자료 제493호)의 해체작업 중 상량문이 발견되면서 그동안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대풍헌의 중수 연도가 밝혀졌다고 30일 밝혔다.

울진군이 건물 건축의 평면 구성 등에서 특이한 모습을 보이는 대풍헌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보수 작업을 벌이던 중 건물 중수를 알려주는 상량문이 발견됐다.

상량문은 “함풍원년(咸豊元年) 신해(1851) 3월 초 2일 사시(오전 9∼11시)에 입주하고 술시(오후 7∼9시)에 상량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이 건물은 정확한 건립연대를 알 수 없었으나 이곳의 현판인 ‘구산동사중수기(邱山洞舍重修記)’에 1851년(조선 철종 2년) 6월에 중수했다는 기록으로 미뤄 1851년 이전에 이미 건물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상량문에 의해 대풍헌은 ‘구산동사중수기’ 현판보다 3개월이 빠르므로 건물 준공까지는 3개월 정도 걸린 것으로 짐작된다.

또 상량문에는 당시 중수에 참여한 주민과 목수들의 이름이 기록돼 ‘구산동사중수기’ 현판이 사실임을 입증해 주고 있다.

대풍헌은 조선시대 울진 기성면 구산포에서 울릉도로 가던 해군 수토사(搜討使)들이 순풍을 기다리며 머물렀던 장소다. 당시 조정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관할하기 위해 3년에 한 번씩 강원 삼척진영의 사또와 월송포진 만호를 정기적으로 파견해 관리해 왔다. 이 같은 사실은 대풍헌에 보관된 수토절목(搜討節目)과 완문(完文) 등의 고문서에 잘 기록돼 있다.

대풍헌은 정면 4칸, 측면 3칸의 일자형 홑처마팔작집으로 동해안 해변의 작은 포구 구산리 마을 중심부에 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면적은 56.12㎡다.

울진=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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