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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우려지역 주민, 혈중수은농도 '위험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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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 토양 등의 오염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지역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중 수은, 카드뮴의 농도가 미국, 독일 국민에 비해 최대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토양오염이 심하거나, 해안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농도가 높았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제2차 국민 생체시료 중 유해물질 실태조사’ 사업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대기오염지역 토양오염지역 해안지역 일반도시로 구분된 80개 지역에서 18세 이상 234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됐다.

◆수은·카드뮴 농도 높아=조사결과에 따르면 혈중 수은량은 리터당 3.80㎍(마이크로그램: 100만분의 1그램)으로 독일의 0.58㎍에 비해 6배 이상 검출됐다. 미국은 0.82㎍이다.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의 권고 기준인 15㎍를 초과하는 사람도 114명이나 됐다. 카드뮴은 1.02㎍로 독일의 0.44㎍, 미국의 0.47㎍보다 높았다. 그러나 일본(수은 18.2㎍, 카드뮴 1.92㎍)과 중국(카드뮴 1.07㎍)보다는 낮았다.

 수은의 지역별 농도는 토양오염지역의 평균이 4.5㎍으로 가장 높았고, 해안지역은 3.95㎍로 두번째였다. 망간은 데시리터(10분의 1리터)당 평균 1.18㎍이었지만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인 2.0㎍를 상회하는 경우가 11.2%(262명)이나 됐다. 

 그러나 혈중 납은 데시리터(10분의 1리터)당 1.72㎍로 미국(1.56㎍)보다는 다소 높았지만 3∼5㎍대의 독일, 일본, 중국보다는 훨씬 낮았다. 망간을 제외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농도가 증가했고, 남성은 납과 수은, 여성은 카드뮴과 망간의 농도가 높았다.

 대사체(유해물질을 무독화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인 2-나프톨은 소변 1그램당 6.46㎍으로 미국 2.48㎍에 비해 높았다. 코티닌 농도는 흡연자가 800.61㎍로 비흡연자(9.76㎍)와 큰 차이를 보였다.

◆전 국민 대표성을 가지기에는 부족=조사 지역을 오염우려 지역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를 국민 평균치라고 볼 수는 없다. 오염요인이 뚜렷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번 조사는 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한 표본을 만드는 예비 조사의 성격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중금속 농도의 정상치와 오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갈 길이 멀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금속 농도 수치를 다른 나라와 비교해 자료를 배포했지만 엄밀히 말해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른 나라 사람과 한국 사람의 인체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중금속 노출을 막기 위해서는 오염경로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현재로서는 막연한 수준이다. 이런 성격의 연구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오염경로 또한 워낙 많은 변수가 있어 구체적인 걸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국립환경과학원 유승도 과장은 “궁극적으로 정상치와 구체적인 오염경로를 파악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린다”며 “내년부터는 중금속 농도 검사를 3년마다 실시해 국가 통식 통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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