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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블로고스피어] 호기심·실용목적 시작… 30代·남성 '주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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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2-09 09:27:06 수정 : 2008-12-09 09: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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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기간 평균 3.7년… 효과·만족도 매우 높아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 '글쟁이' 세상 올 것"

우리 사회 블로고스피어를 주도하는 블로그 히어로스는 대체로 3∼4년간 블로그를 운영해온 3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블로그 관리에 대체로 하루 1시간 정도 투자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체로 일기 등 기록 관리나 다른 이들과의 소통 공간으로 블로그를 이해했고, 미래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의 ‘인물 블로고스피어’에 연재된 블로그 히어로스 38명을 대상으로 11개월간 실시한 서면조사와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났다. 블로그 히어로스 맵핑은 국내 언론사상 처음이다.

◆3∼4년 운용한 30대 주도…, 호기심 또는 실용 목적=이들의 평균 나이는 35.8세였다. CEO 출신 블로거인 전명헌씨가 66세로 가장 연장자였고, 블로그 포털 ‘올블로그’의 박영욱씨가 25세로 가장 젊었다. 성비는 남자 29명, 여자 9명으로 남자가 76.3%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블로그 운영 기간은 평균 3.7년으로 나타났지만, 준비기간이나 시험 기간 등을 포함하면 블로그를 접한 기간은 더 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우편배달부’ 류상진씨는 블로그를 7년 동안 운영해 최장 블로거로 꼽혔고, 일본인 사야카와 ‘홍보맨’ 이중대씨는 각각 1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해 스타덤에 오른 경우였다.

블로그를 시작한 동기는 대체로 순수한 호기심이나 일기 및 자료 관리 등 생활적인 필요에서 시작한 경우가 많았다.

정선아씨는 천연비누 분야 자료를 찾다가 블로그를 알게 됐고, 일본만화 블로거 김현근씨는 미국 블로거의 글을 읽고 시작했다. 김중태씨와 송준의, 전명헌씨 등은 관련 기사를 보고 발을 담궜다.

2005년 5월 블로그를 시작한 ‘북코치’ 권윤구씨의 경우 북리뷰 메일링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차원에서, 영어로 블로그하는 김태우씨는 공부하던 IT 관련 내용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라고 각각 말했다.

또 기존 홈페이지 서비스보다 상대적으로 편리해서 시작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여행사진 블로거 김기연씨는 “미니홈피에 만족할 수 없어서 블로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최근엔 커뮤니케이션, 홍보 등을 위한 효율적 수단으로 블로그를 인식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누아투에 사는 이협씨는 “바누아투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알릴까 고민하다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2004년 6월 네티즌과의 소통을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1시간 내외 관리…, “효과는 크다”며 만족=‘측정 불가’(권윤구) 등 4명을 제외한 34명 가운데 무려 16명이 블로그를 운용 관리하는 데 하루 투자하는 시간은 1시간 이내라고 답했다.

1∼2시간 할애한다고 답한 사람은 9명이었고, 2시간 초과∼3시간과 3시간 초과∼4시간은 나란히 3명이 응답했다.

다만 사야카는 하루 4∼5시간을 투자하는 등 3명이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의 시간을 블로그 운영과 관리에 할애하고 있었다.

효과는 있었을까. 하루 3∼4시간을 투자한다는 문성실씨와 김태우씨는 각각 “측정 불가일 정도로 유무형으로 얻은 것이 많다”거나 “블로그가 저의 커리어가 돼 엄청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3∼4시간을 투자하는 정선아씨는 “어느 쇼핑몰보다 나와 고객의 거리가 가깝고 친밀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원희룡 의원도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몇 천명이 있다는 것은 오프라인에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만족도 컸다. 김중태씨는 “경제적 효과로 따지면 투자에 대비, 수익이 크지 않지만 개인의 만족도까지 따진다면 충분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기록장 VS 소통 공간…, 미래는 밝아=이들은 블로그의 의미에 대해 ‘개인적 기록을 모아둔 일기장’ 또는 ‘세상을 향해 발언하고 네티즌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주로 이해하고 있었다.

건축가 오영욱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일기장이나 어떻게 뭐하고 살았는지 기록해둔 기록장”이라 했고, 원 의원도 “일종의 일기장이자 나를 위한 기록의 저장고”라고 했다.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 감상을 끄적거리는 자유로운 공간”(권재혁), “정보 저장소이자 개인적 공간”(황혜경), “내 삶의 일부가 기록된 인생의 일부”(박수정) 등의 대답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문성실씨는 블로그를 “나를 표현하는 무대”라고 했고, 김태우씨도 “나의 목소리가 온 세상에 들릴 수 있도록 해주는 창”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보는 견해다.

“내 생각을 세상에 발표하는 공간”(김현근), “같은 취미나 관심을 가진 분들과 만남의 장 또는 내가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장”(민훈기) 도 이에 속한다.

다만 사야카는 “재미있는 취미 생활”이라며 ‘놀이’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고, 명승은씨와 이지선씨 등은 “나의 본업” 또는 “일이면서 생활”이라며 ‘일’로 접근하고 있었다.

이들은 또 블로고스피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었다. 당분간 블로그를 대신할 매체가 등장하긴 어려우리란 전망도 공통적이었다.

김태우씨는 “앞으론 블로그의 정의를 내리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모두가 콘텐츠를 생성하고 ‘글쟁이’가 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모두가 우리의 자산”이라고 했고, 사야카씨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면 좋은 이야기도 더 많이 나올 테니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양적 팽창만을 근거로 블로그의 미래를 ‘장미빛’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민경배 교수는 “블로그도 일정한 임계점을 넘으면 긍정적 측면보다 부작용이나 문제점이 더 많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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