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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학술지 논문 3분의 1이 오류”

입력 : 2008-10-14 09:41:36 수정 : 2008-10-14 09: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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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학자 주장… “극적으로 보이게 과잉 포장” ‘네이처’나 ‘사이언스’ 등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에 실리는 연구 보고서의 3분의 1이 오류로 드러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1일자)에 따르면 그리스 역학자인 존 이오아니디스 박사는 유명 과학학술지 표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보고서가 과잉 포장돼 오류로 판명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오아니디스 박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명 학술지에 실린 보고서가 연구 결과를 사실보다 극적이고 중요하게 보이도록 과대 포장됐다가 다른 학자로부터 반박되는 사례가 잦다”고 지적했다. 유명 학술지일수록 더 선정적이고 극적인 연구 결과를 선호하고, 덜 알려진 학술지는 재미는 없지만 신뢰가 높은 논문을 싣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 비싼 값으로 경매 낙찰을 받는 것처럼 이겨도 결과적으론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가 과학학술지에도 적용된다고 이오아니디스 박사는 말했다.

이오아니디스 박사 연구진은 과학자 1000명 이상에 의해 인용된 주요 학술지 논문 49편을 대상으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논문 3분의 1은 수 년 내 다른 학자에 의해 반박당했다. 연구 분야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학계 경쟁이 심할수록 저명 과학학술지에 실린 논문이 오류로 밝혀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이오아니디스 박사는 말했다.

또한 유명 학술지들이 긍정적 연구 결과만 선호하고 부정적 결과는 잘 싣지 않으려는 것도 문제라고 이오아니디스 박사는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된 항우울제에 대한 연구 보고서 중 긍정적 효과를 제시한 논문은 다수 학술지에 실렸지만 부정적 효과를 기술한 논문은 거의 실리지 못했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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