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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은총재 "금리 추가로 조정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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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3.9% 성장 어려워”
◇ 원·달러 환율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한 9일 오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환율 변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송원영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7월 하반기 성장률을 3.9%로 예측했는데 지금으로 봐서는 그것보다도 조금 더 내려갈 듯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썩 밝은 신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내 외환·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하며, 이 점이 소비·투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금리를 낮추면 외국인 투자자본의 해외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게 아닌지.

“주요국들이 공조해 0.5%포인트 기준금리를 내렸다. 다른 나라들도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은이 금리를 조금 조정하더라도 금리차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외환시장이 워낙 과민반응을 하고 있어 0.25%포인트의 금리 변동은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얘기도 있었다.

- 이번 금리 인하로 경기 진작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

“짧은 기간으로 보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1∼2년 긴 단위로 보면 적은 게 아니다. 금리 변동은 다음에도 있을 수 있다.”

- 향후 국내경제 전망은 어떤가.

“세계경제 상황은 당분간 좋지 않을 것이다. 내수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은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 경제성장률은 몇 분기 동안 잠재성장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당장은 물가압력이 남아 있지만 앞으로는 그 압력이 서서히 낮아질 것으로 본다.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은 더 커지는 쪽으로 한은과 금통위의 시각이 바뀌었다.”

- 미국 금융위기는 언제쯤 진정될 것으로 보는가.

“선진국 중앙은행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언제 진정될지는 알기 어렵다. 미국 부동산시장과 긴밀히 연결된 문제라서 ‘이제 끝났다’, ‘이제 다 됐다’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정도는 어떠한가.

“지금 상황이 통상적인 경기 상승·하강보다 더 심각하다. 극단적으로 나쁘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지금은 과거와 사회·제도적 장치가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 현재 외환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현재 원·달러 환율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상황으로밖에 볼 수 없다. 환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앞으로 부정적인 물가 불안 요소가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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