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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소리꾼 이자람 ‘사천가’ 세번째 공연

입력 : 2008-06-25 18:13:00 수정 : 2008-06-25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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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풍자하던 옛 소리꾼처럼

불안정한 현실 노래하고 싶어”
◇세련된 현대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 신세대 소리꾼 이자람씨.
“전통으로 이어져 온 판소리 다섯바탕도 중요하지만 자유롭게 노래했던 옛 판소리꾼의 정신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판소리에는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 속에는 창작하던 쟁이들의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판소리라고 하면 심청가, 춘향가 등 전통적으로 내려온 다섯바탕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도발적으로 들릴 만한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1984년 아버지와 함께 ‘내 이름 예솔아’를 불러 유명해진 소리꾼 이자람(29)씨다.

“진짜 판소리꾼은 자신의 시선으로 시대를 풍자하고 관객과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이씨는 자신의 색깔을 입힌 ‘사천가’를 7월 4∼6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정동극장, 올해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무대에 이어 세 번째 무대다. 사천가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인 1997년 판소리 ‘심청가’에 이어 2년 뒤 ‘춘향가’를 완창하고 대학 졸업 후에는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를 결성할 정도의 정통 국악인이면서 밴드의 리드보컬, 기타리스트, 현대무용수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씨는 ‘사천가’를 연이어 무대에 올리는 이유에 대해 “제 이야기를 판소리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셴테’의 삶을 통해 작게는 이씨 자신, 더 나아가서는 요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브레히트의 원작은 선인과 악인의 대립, 고통받는 여인의 삶 등을 통해 현실비판적 인식을 나타낸 작품. 이씨는 원작의 배경인 사천을 21세기 서울로 옮겨왔고 ‘셴테’는 뚱녀 ‘순덕’으로 바꿨다. 이씨는 “이른바 ‘뚱녀’는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정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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