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까지 지역 균형발전정책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거론한 만큼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시기가 조정되거나 토지이용 계획이 변경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청와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혁신도시 조성원가가 인근 산업단지 분양가보다 2∼6배 높아 기업 유치가 곤란하며 높은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비 탓에 고분양가로 주택 미분양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 개발 계획상 목표인구(2020년 2만∼5만명)는 가족과 동반이주를 전제한 것이나 현재로서는 동반이주 의향이 낮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그 근거로 국토연구원 설문조사 결과를 예시했는데, 이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이주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였으며 이주 예정자 중 46%가 ‘혼자 이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재원이 부족한 43개 기관에서 청사 건립 등의 비용으로 2조9000억원의 국고지원을 요구했다”며 예산 소요액이 당초보다 더 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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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 혁신도시 기공식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31일 '경남 진주 혁신도시 기공식'에 참석, 기념발파 버튼을 누르고 있다./2007.10.31세계일보자료사진 |
15일 현재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평균 토지보상률은 85%에 달한다. 지역별 보상률은 부산이 100%로 끝난 상태이고 전남·광주가 95%, 경북 김천은 92%, 경남 진주는 85% 진행됐다. 이밖에 강원(82%), 전북(79%), 충북(72%), 울산(66%), 대구(63%) 등도 토지 보상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3조1063억원의 토지 보상비 중 2조4266억원이 풀린 상태다.
정부의 고민은 문제점이 훤히 보이는 혁신도시 사업을 그대로 밀어붙일 수도,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다는 데 있다. 정부로서는 2011년에 한국토지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도로공사 등 국토부 산하 공기업을 이전하고 이어 2012년 172개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키로 한 당초 계획을 늦추거나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공공기관 통폐합과 민영화가 이뤄질 경우 여기에 맞춰 공공기관 이전지역도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도시 내 목표 인구가 수정되면 기존에 계획된 주택 수를 조정해야 하고, 산업단지 규모를 줄이는 등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산업단지의 경우 임대산업단지 비율을 늘리는 등의 방안이 강구될 가능성도 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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