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 금리를 현 수준인 연 5.0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째 동결됐다. 그러나 금리정책의 무게중심은 ‘물가 안정’에서 ‘경기 활성화’ 쪽으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8대 총선이 범여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 드라이브가 적극 추진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기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외 여건도 상당히 나빠지고 있어 올해 경제성장은 몇 달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당초 국내 실물경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실물경제도 점차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경기의 상승세 유지를 강조해온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발언이다.
한은 조사국도 보고서에서 “일부 경기지표들은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금리정책과 관련, ‘경기둔화 가능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가늠할 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친정부 성향이 강한 강명헌·최도성 위원과 최근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한 김대식 위원 등 3명의 신임 금통위원이 5월부터 금통위에 합류하는 점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2분기 중, 늦어도 하반기에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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