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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인터넷 검색어가 무서워요"

입력 : 2008-04-04 13:23:45 수정 : 2008-04-04 13: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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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는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한다. 각 포털사이트 메인 화면에 노출되는 기사를 클릭해 관련 내용을 찾는 경우나 특정 시간대 방송이 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차지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부분의 검색어가 연예·방송 분야가 차지하고 있어 관계자들은 검색어에 눈길을 뗄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연예기획사에서는 신인급 연예인들을 이 검색 순위에 올려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인위적으로 작업을 하기도 한다. 기획사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검색을 하거나 팬클럽을 동원해 상위권을 차지하게 하기도 한다. 또 팬들 입장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생일에 일명 '광클'을 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 배치해 '선물(?)'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실시간 검색어를 연예인들이 꺼려하기 시작했다.

최근 열애설이 퍼진 여자연예인 A양의 경우는 자신과 다른 남자 연예인과 열애설 기사가 나오자마자 자신과 과거에 만났던 남자 연예인들은 물론 그 남자연예인과 결혼한 여성의 이름까지 줄줄이 검색되기 시작했고 일부 이름들은 검색어 상단에 오르기까지 했다. A양은 굳이 열애설이 아니더라도 다른 일로 자신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를 때마다 관련 검색어에 과거의 남자친구들 이름이 오르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컴백을 준비 중인 한 가수도 자신의 이름이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네티즌들에게 많이 알려지는 이익보다 자신이 과거에 실수한 내용들이 기재된 기사나 블로그, 게시판 글들이 상위로 배치되어 검색되기 때문이다. 잊고 싶은 과거들이 인터넷에 고스란히 남아있게 되고 검색어에 오름으로써 끊임없이 사람들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기록되어 있는 과거의 기록때문에 검색어를 꺼려하는 것보다 이들을 더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관련 내용이 기사로 확대 생산되는 부분이다.

현재 '기사 아웃링크'로 인해 검색어로 인해 자사의 트래픽을 올리는 방법을 일부 언론사들이 악용하고 있어 이들 연예인들을 더욱 곤란하게 하는 것이다. 방송에서 한 별다른 내용도 없는 발언이 검색어 상위에 배치되었다는 이유로 트래픽을 노린 몇몇 언론사들이 일부러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거나 관련도 없는 기사 내용을 추가해 포털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과거의 인터뷰 내용이나 엉뚱한 내용까지 기사화 되는경우가 종종 벌어지는 것은 물론 종종 사진이 뒤바뀌거나 확인도 안된 내용들이 기사화되어 나가는 경우도 일어난다.

가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B씨는 "음반을 내거나 방송에 나갈 때 가수 이름이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누구나 바란다. 가장 손쉽게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러나 음주운전 등의 문제나 열애설을 통해 검색어에 오르는 것을 연예인들이 많이 꺼려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 과거 마약문제로 잠시 쉬다가 복귀 움직임을 보인 연예인 000의 경우,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자 마약 문제에 관련된 많은 연예인들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다시 받았다. 또 일부 언론에서 아예 검색어용 기사를 만들고자 과거 마약 문제에 연루된 연예인을 쭉 나열해 일부러 여론을 안좋게 이끌고 가려 하는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우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C씨는 "자신의 과거만 잘 관리했다면 솔직히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며 "몇몇 언론사들이 검색어에 맞춰 기사를 계속 포털에 내보내는 것도 우리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홍보수단이다"라고 전했다.

/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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