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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제왕’ 현주엽 챔프를 꿈꾸다

입력 : 2008-03-19 21:57:21 수정 : 2008-03-19 2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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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후 7시즌간 우승경험 없어… “올핸 꼭 정상” ‘무관의 제왕.’ 프로농구 LG의 기둥 선수 현주엽(33·195㎝·사진)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현주엽은 프로에 몇 안 남은 농구대잔치 세대 중 한 명이다. 그 시절 농구대잔치를 누빈 대학 스타들은 모두 우승컵을 안아봤다. 전희철(SK)과 김병철(오리온스)은 2001∼02시즌 대구 동양(현 오리온스)에서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우지원(모비스)도 지난 시즌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고교 1년 선배인 서장훈(KCC)도 SK와 삼성에서 두 차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98∼99시즌 프로무대를 밟은 현주엽은 이후 7시즌(상무 시절 제외) 동안 한번도 챔피언 반지를 끼어보지 못했다.

농구명문 휘문고를 졸업한 현주엽은 늘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고려대 시절 전희철·김병철·신기성·양희승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과 함께 뛰었지만 유독 농구대잔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고, 프로 진출 후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2회가 고작이었다. 우승은커녕 챔피언 결정전에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 시즌 KTF와의 4강 플레이오프가 가장 우승에 근접한 성적이었을 정도다.

현주엽은 올 시즌 생애 첫 챔프 반지를 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지난해 5월 무릎 수술 이후 고통스런 재활 과정을 꾹 참고 견뎠다. 덕분에 112∼115㎏이던 몸무게를 전성기 시절과 비슷한 100㎏까지 줄였다.

어느덧 34세. 현주엽 스스로도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우승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다. 그는 “아내에게 챔피언 반지를 결혼 1주년 선물로 주고 싶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올 시즌이 어쩌면 현주엽으로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현주엽이 챔피언 반지를 낀다는 것은 소속 팀 LG가 창단 후 첫 우승을 거머쥔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LG는 삼성·SK와 함께 프로농구 원년(1997년)부터 다른 기업에 넘어가지 않고 존속 중인 구단이지만 세 팀 중 유일하게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생애 첫 챔피언 반지를 노리는 현주엽이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명준 기자

blowd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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