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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경·해양 시대] 1989년 엑손 발데즈호 사고 알래스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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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2-10 13:21:47 수정 : 2008-02-10 13: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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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 인양·동물 구출 등 1차 방제만 3년
뒤늦게 레몬 정화… 생태계 자생력은 후퇴
1989년 3월 24일, 원유 20만t을 싣고 미국 알래스카 해협을 통과하던 엑손 발데즈(Exxon Valdez)호가 암초에 걸려 좌초됐다.

이 사고로 3만8800t의 기름이 알래스카 청정해역에 쏟아지면서 2000㎞에 달하는 청정해역이 오염되고 수십억마리의 연어와 청어, 25만마리의 조류가 떼죽음을 당했다. 22마리의 고래와 2800마리의 해달 등 보호동물도 희생됐다.
◇엑손 발데즈호 사고 당시 알래스카 해역에 유출된 검은색의 기름띠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위성사진)


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사고로 기록된 이 사고는 어처구니없게도 선장의 음주 운항으로 비롯됐다. 사고 직후 주정부와 엑손사는 무려 21억달러를 투입, 방제에 총력을 기울였다. 침몰선 인양과 부유기름 제거, 오염해변 정화, 야생동물 구출 등 1차 방제에만 무려 3년이 걸렸다.

미 법원은 환경범죄를 일으킨 엑손사에 대해 환경복구 비용으로 11억5000만달러를 부담하도록 판결했다. 이 가운데 9억달러는 피해주민에게 10년간 분할 지급됐고, 나머지는 오염정화와 북아메리카 습지보전, 물고기와 야생동물 복원 비용 등으로 쓰이고 있다.

미 의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유조선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한 유류오염법을 통과시키고 단일 선체 유조선의 미국 내 입항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18년여가 지난 지금도 방제와 생태복원 등이 진행되고 있다. 연방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데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를 원상태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1년 표본지역 조사 결과 58%에서 잔존유분이 발견됐고, 야생동물의 서식처 복원도 늦어지는 등 알래스카 생태계는 아직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기방제를 위해 유화제를 마구 살포하고, 고온·고압 세척기로 해안의 기초생태계를 오히려 파괴시켜 자생력을 후퇴시켰다는 분석이다. 주정부와 주민들은 이 같은 시행착오를 막기 위해 97년부터 오렌지와 레몬즙을 활용해 오염지역의 정화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태안=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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