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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Stage & Back stage]인기 록스타의 이유있는 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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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2-05 10:17:10 수정 : 2008-02-05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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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리버풀 존무어 대학(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의 마크 벨리스(Mark bellis) 연구팀은 ‘록스타들이 일반인들보다 2∼3배 빨리 죽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단명한 록스타들은 대부분 스타덤에 오른 5년 이내에 주로 약물, 음주,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했는데, 이는 대부분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불안감, 명성에 대한 부담감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이 연구결과는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록스타의 죽음은 많은 경우 비극적이었다. 총기자살로 생을 마감한 커트 코베인을 비롯하여 약물중독으로 죽은 제니스 조플린, 공식적으로는 심장마비이나 역시 약물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짐 모리슨이 있다. 또 불멸의 록스타 엘비스 프레슬리 역시 약물중독으로 사망했다. 존 레논의 죽음은 더욱 비극적이어서 그는 뉴욕의 집 앞에서 그의 광적인 팬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고, 레게의 황제 밥 말리는 존 레논이 죽은 곳에서 가까운 센츄럴 파크에서 조깅을 하다 쓰러졌다.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암이었으나 오랫동안 독살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록 스타들의 비극적인 죽음은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록 음악은 아니었지만 1926년 당시 ‘사의 찬미’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윤심덕이 현해탄 바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1996년에는 당시 2집 앨범을 활동을 시작하려던 가수 서지원의 자살이 있었다. 같은 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가수 김광석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이나, 약물중독 같은, 굳이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죽음은 느닷없이 닥쳐온 경우가 많았다. 비처럼 음악처럼 우리 곁을 떠나간 가수 김현식은 32세에 생을 마감했고,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불렀던 배호는 31살, 가수 장덕은 28세에 음악만 남겨두고 영영 사라져갔다. 물론 이러한 음악인들의 단명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어서 버디 할리는 22세에, ‘라 밤바’를 불렀던 가수 리치발렌스는 17세에, 흑인 소울음악의 개척자로 알려진 오티스레딩은 26세에 목숨을 잃었다.

음악인들의 죽음을 접할 때마다 요절한 그들의 짧은 생에 가슴이 시리지만, 떠난 자리에 남아 흐르는 음악을 들을 때면, 이렇게 죽음 이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산울림 고 김창익씨의 명복을 빈다.

탁현민 공연연출가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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