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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출판]예쁜 우리말 사전 외

입력 : 2007-12-12 16:10:00 수정 : 2007-12-12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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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우리말 사전/박남일 지음/류성민 외 그림/파라자전거/1만1900원
재미있는 우리말 100가지/양태석 지음/전용진 그림/니북/8500원

갓밝이, 돋을볕, 볕뉘, 땅별, 푸서리, 터앝, 어김다리, 가풀막……. 무슨 단어들일까. 우리는 보통 해, 달, 별, 땅, 무지개 같은 말은 알지만 여명(갓밝이), 해돋을 무렵 처음 솟아오르는 햇볕(돋을볕), 작은 틈으로 잠시 비쳐드는 햇볕(볕뉘), 지구(땅별), 초원(풀벌), 잡풀이 무성하고 거친 땅(푸서리), 집 울타리 안에 있는 작은 밭(터앝), 두 철도나 길이 만나는 곳에 어긋나게 놓은 다리(어김다리), 가파른 땅의 바닥(가풀막)을 뜻하는 우리말은 잊고 있었다. 민낯이라는 좋은 말이 있음에도 ‘생얼’(화장하지 않은 맨얼굴)이라는 새 단어를 만들어 쓰는가 하면, 돌림쟁이라는 우리말 대신 ‘왕따’를 무심코 써왔다.
박남일 지음·류성민 외 그림/파란자전거/1만1900원(왼쪽)양태석 지음/전용진 그림/니북/8500원


곰비곰비(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나는 모양), 샐쭉하다(사물의 모양이 한쪽으로 걀쭉이 샐그러져 있다), 달걀가리(달걀로 쌓은 가리, 즉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일), 손갓(햇살의 눈부심을 막고 멀리 보기 위하여 손을 이맛전에 붙이는 짓), 애면글면하다(약한 힘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다), 결기(몹시 급한 성미), 숫눈(눈이 쌓인 뒤에 아무도 지니지 않은, 그대로 깨끗한 상태로 있는 눈), 잠포록하다(날이 흐리고 바람기가 없다) 등 우리말 중에는 뜻이 긍정적인 예쁜 단어가 매우 많다.

‘예쁜 우리말 사전’은 이처럼 부르기도 좋고 뜻도 예쁜 우리말 200여개를 자연과 날씨, 동식물, 사람, 사회 등 다섯 주제로 나뉘어 실었다. 내용 이해를 돕는 삽화와 쓰임새를 알 수 있는 예시문은 단어를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이란 부제가 붙은 ‘우리말 100가지’는 어원을 통해 우리말의 뜻과 쓰임새를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일부러 딱딱한 문법 설명이 아니라 유머 이야기를 실어, 웃고 즐기는 가운데 저절로 우리말을 가까이할 수 있게 꾸몄다.

이를 테면 ‘을씨년스럽다’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로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을 맺은 을사년에 빗대어 마음이 쓸쓸하고 어수선할 때 쓰는 말이고, 성격이 야무지지 못하고 조금 모자란 듯한 사람을 가리키는 ‘꺼병이’는 ‘꿩의 어린 새끼’(꿩 병아리)에서 생긴 말이다. 또한 ‘입시울’과 ‘눈시울’은 고깃배의 타원형 가장자리 모양을 나타내는 ‘시울’에서 태어났다.

‘어처구니’는 맷돌의 손잡이, 혹은 궁궐을 지을 때 마지막으로 용마루 끝에 올리는 토용(흙 인형)을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어처구니없다’는 맷돌에 손잡이가 없거나 용마루에 올릴 토용이 없는 ‘너무 심하여 기가 막히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이처럼 어원을 제대로 알고 있으면, 말할 때는 물론 글을 쓸 때도 낱말을 바르고 정확하게 활용해 자기 뜻을 똑똑히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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