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2일 ‘금융감독 선진화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용덕 금감위원장·최운열 서강대 부총장) 회의를 열고 ‘세계 10대 금융강국 도약’이라는 정책 비전과 함께 100대 추진 과제를 담은 로드맵을 확정했다.
이번 로드맵 핵심 중 하나는 ‘규정 중심’의 금융감독을 ‘원칙 중심’으로 바꾸자는 데 있다. “이것은 하고 저것은 하지 말라” 식의 세부 규제에서 탈피해 금융회사가 원칙에서 어긋나지 않는다면 최대한 자율을 보장해 주자는 것이다.
금감원이 사사건건 간섭하게 되는 감독과 규제는 큰 폭으로 줄어든다.
로드맵에 따르면 금감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금융회사 종합현장검사는 매년 10% 이상 축소된다. 대신 내부통제를 금융회사 자율에 맡기고, 문제가 있을 때에는 경영진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자산운용과 상품개발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로드맵에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방안도 담겨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년 중 금융회사가 소비자 재산 상태나 상품 구입 목적을 충분히 고려한 뒤 적합한 상품을 권유하는 ‘최적권유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소비자가 정보 부족으로 원치 않는 상품을 구매하게 되는 ‘묻지마 가입’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드맵의 큰 방향은 수긍하는 분위기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김홍범 교수는 “로드맵 추진 과제를 100개로 딱 맞춘 것을 보면 전시행정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서로 유기적이며 단계별로 진행돼야 될 과제들이 평면적으로 나열된 점, 유관 기관과의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한 과제가 어디까지 실현 가능할지 불확실한 점이 정책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한울 기자
erasm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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