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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은 글로벌시대 한국의 자산”

입력 : 2007-10-06 15:43:00 수정 : 2007-10-06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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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기 LA 한인회장 ''세계 한인의 날'' 맞아 방한 “재외한인은 국제경쟁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우리나라의 귀중한 자산입니다.”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모국을 방문한 남문기 LA 한인회장(사진)은 “국경의 개념이 희미해진 글로벌 시대에는 한국 사람이 있는 곳이 곧 한국 땅”이라면서 “재외한인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자산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세계 18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700만 재외동포와 모국의 유대를 강화하려고 지난 5월 매년 10월 5일을 ‘세계 한인의 날’로 공식 제정했으며, 올해 그 첫 행사가 열렸다.
남 회장은 1982년 300달러(약 27만원)를 들고 미국으로 이민을 가 20여년 만에 연간 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주 최대 한인 부동산회사 뉴스타그룹의 CEO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해 5월 LA 한인회장에 당선돼 130만 교민이 거주하는 가장 규모가 큰 재외 한인사회를 이끌고 있다.
남 회장은 “아직 우리가 외국으로부터 배워야 할 제도와 문화가 많이 있다”면서 “외국의 선진적인 제도와 문화에 익숙한 재외한인들에게서 경험과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비용절감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조승희씨의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과 미국 한인 세탁업소 주인 600억원 피소 등 재외 한인들에게 시련도 많았다.
축하 점등식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와 재외동포 등 참석자들이 축하조형물을 점등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남 회장은 “버지니아텍 사건 당시 보고를 받고 굉장히 암담했다”고 회상했다. 50명이 넘는 미국 기자들이 그를 취재하러 찾아왔을 땐 꼭꼭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미국인들에게서 ‘이 사건으로 미국 내 한인 전체를 문제삼지는 않을 것’이라는 위로를 받으며, 오히려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체류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인은 미국 내 소수민족이면서도 오히려 멕시코인과 흑인들을 차별하고 있다”며 “우리말을 모른다고 그들을 무시하는 언사를 스스럼없이 내뱉는 한국인들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 이민자의 수가 급증하는 한국에서도 이 같은 차별이 보편화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는 것.
그는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이 1992년 LA 폭동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많다”며 “한국은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회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외교통상부 주최와 재외동포재단 주관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는 ‘세계한인 주간’에는 청계천 문화광장과 광화문 KT아트홀 등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한인주간 내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내 반디앤루니스 앞에서 열리는 재외동포이민사진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6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세계한인 어울림 한마당은 국내외 동포는 물론 외국인까지 참여해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다.
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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