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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 빈자리 홍명보?…성남 김학범도 거론

입력 : 2007-07-31 15:51:00 수정 : 2007-07-31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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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에 실패하고 3위에 그친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귀국했다.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이날 오전 7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축구대표팀은 대한축구협회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아든 뒤 별다른 행사 없이 곧바로 해산했다.
지난 28일 일본과의 3∼4위전 직후 사임 의사를 밝힌 핌 베어벡(51) 축구 국가대표팀 겸 올림픽대표 감독은 입국 기자회견에서 “나를 아는 사람은 내가 한 번 내린 결정을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이미 마음을 정했고 결코 바꾸지 않겠다”고 말해 사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어벡 감독이 강경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올림픽대표팀이다. 당장 8월22일부터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이 시작되기 때문. 축구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회에 해외파 감독 ‘실험’을 끝내고 국내파 지도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홍명보 현 대표팀 수석코치와 K리그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 인천FC 장외룡 감독(현재 영국 연수 중)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최종예선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새 감독을 물색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게다가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K리그가 치열한 순위 레이스를 앞두고 있어 ‘사령탑 차출’에 흔쾌히 응할 구단을 찾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이 때문에 일단은 홍명보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앉혀 올림픽 최종예선을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베어벡 감독도 이날 회견에서 “국가대표팀은 올 연말까지 별다른 일정이 없어 후임 감독을 고르는 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서 “내가 결정할 것은 아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홍명보·압신 고트비 코치 등 훌륭한 스태프가 남아 있어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하긴 했지만 사실상 홍 코치의 ‘대행직’을 추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코치 본인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눈치다. 홍 코치는 아시안컵 기간 중 ‘베어벡 감독 경질설’이 흘러나왔을 때 “자리에 연연했다면 코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베어벡 감독이 물러날 경우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입국 회견에서 홍 코치는 “축구협회에서 제의가 오면 고려해보겠다”면서 “경험은 부족하지만 시행착오는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감독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축구협회는 31일 기술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최종예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림픽대표팀 후임 사령탑이 누가 될지 주목되는 자리다.
김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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