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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조승희 사건, 영화 ''올드보이''에 불똥

입력 : 2007-04-21 15:52:00 수정 : 2007-04-21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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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불똥이 박찬욱 감독의 2004년작 ‘올드보이’에까지 튀었다.
범인 조승희씨가 사건 당일 뉴욕 NBC 뉴스에 보낸 비디오의 장면들이 영화 ‘올드보이’와 흡사하다는 주장들이 미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 뉴욕 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조씨가 망치를 들고 있는 모습이 영화 ‘올드보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면서 조씨의 사진과 영화 올드보이의 장면을 비교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도 조씨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비디오 속 장면이 ‘올드보이’의 한 장면과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올드보이’를 모방하려 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올드보이’ 연관설은 버지니아공대의 폴 해릴 교수가 유사성을 발견하고 수사당국에 신고하면서 순식간에 알려졌다.
수사진은 조씨가 비디오 촬영의 준비작업으로 ‘올드보이’를 되풀이해서 보았다고 믿고 있다고 미국의 더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 보도가 알려지자 ‘올드보이’의 제작사 쇼이스트 측은 “단순히 망치를 들고 있거나 총으로 머리를 겨누는 유사성만으로 모방범죄를 따지는 건 억측이다”라고 반박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조씨가 ‘올드보이’ 뿐만 아니라 여러 영화와 비디오 게임 등의 장면들을 모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CNN은 자료화면으로 19일 ‘올드보이’와 함께 1952년작 ‘하이눈’과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극중 주인공이 쌍권총과 조끼를 입은 모습이 조씨를 연상시킨다는 것.
또 월남전 참전후 후유증을 앓던 한 택시 기사가 사창가 포주들을 모두 권총으로 쏴 죽인다는 내용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1976년작 ‘택시드라이버’에 대한 유상성도 지적되는 등 이번 사건이 일부 폭력성 짙은 영상 매체와의 연관성이 끊이질 않고 있어, 모방범죄와 관련한 논란이 국내외에서 다시 고개를 들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월드 홍동희 기자 mystar@sportsworldi.com
영화 맥스폐인(우측 상단), 택시 드라이버(좌측 상단)의 장면과 조승희씨가 NBC 뉴스에 보낸 비디오 장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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