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A(38)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업무차 지난 1월 6박7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출장을 떠났다. 업무를 보고 남는 시간 동안 관광을 즐기던 이들은 여행 가이드의 솔깃한 제안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불법이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것.
호기심이 발동한 이들은 커피숍에서 개당 4.5유로(약 6000원)을 주고 대마초 3개피를 구입해 사이좋게 1개피씩 나눠 피웠다. A씨는 “처음 두세모금 피웠을 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그 후 벽이 빙빙 돌고, 다리에 힘이 풀리고, 혀가 꼬이기 시작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내 구토 증세가 찾아왔고, 몸도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는 겪기 어려운 특이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대마초를 피운 사실을 기념삼아 올렸고, 그게 화근이 됐다. 마리화나를 피운 지 두달이나 지났지만 A씨의 블로그를 단서로 수사에 나선 경찰에 덜미를 잡혔던 것.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A씨 등 3명을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평범한 회사원들이 해외 여행 중 호기심에 대마초 등 마약류를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귀국 후 국내에서는 마라화나 소지 및 흡연이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처벌된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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