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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성대, 연대, 고대… 국내 최고(最古) 대학은 어디?

입력 : 2006-10-10 15:18:00 수정 : 2006-10-10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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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기준 없다보니 각 대학교마다 최고 주장
성대 608년, 숭실대 109년, 고대 101년 내세워
‘한국 최초의 대학’
숭실대학교가 10일 개교기념일을 맞아 내세운 홍보 문구이다.
숭실대는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목사가 1897년 10월 평양에 세웠던 “최초의 근대 대학인 숭실학당”을 모체로 한다. 이 때문에 109년 역사의 숭실대는 한국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대학이라는 것.
하지만 이에 발끈하는 대학도 적잖다.
조선 말기 정부와 관료, 외국 선교사들이 잇따라 세운 여러 교육기관 중 어느 곳을 근대 고등교육기관으로 볼 것이며 이들 학교와 현재 대학 간의 연관성을 어떻게 봐야 할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여러 대학이 국내 최초를 내세우고 있다.

국·공립, 사립을 포함한 230여개 대학교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부하는 학교는 608년 전통의 성균관대. 성균관대는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세워진 국립 고등교육기관 성균관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한제국 시절 제한적인 근대교과의 도입, 교원제도 개선 등 부분적인 개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균관은 과거제를 폐지한 때(1894년 갑오경장)부터 이미 고등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지금의 성균관대 역사는 실제 정규 단과대학이 설립된 1946년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연세대 역사는 121년이다.
연세대는 미국인 선교사이자 의사였던 호레이스 앨런이 1885년 설립한 근대 병원인 제중원에서 학생들에게 의술을 가르쳐 배출했다는 점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고등교육기관이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일부에선 대학과 병원은 다르다면서 연세대 역사는 연희전문학교가 개교한 1915년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1880년대 중반 개교해 현재 대학들이 그 명칭을 잇고 있는 곳은 연세대 외에도 배재대학교(배재학당, 설립자 헨리 아펜젤러, 1885년), 이화여대(이화학당, 설립자 메리 스크랜튼, 1886년) 등이 있다.
학계에선 이들 학교가 미국 컬리지 모델을 도입했으나 엄밀한 의미의 대학이라기보다는 예비 선교학교의 성격을 가졌다고 보고 있다.

고려대는 대한제국 시기 내장원경(황실 재정책임자)이었던 이용익이 고종황제의 명으로 사립보성전문학교를 설립한 1905년을 개교 연도로 보고 있다. 고려대는 당시 신문이 보성전문학교 설립을 “조선 최초의 대학”이라고 보도한 점, 또 한국인이 세운 최초의 민족 대학이라는 점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사학이라고 주장한다.

동국대(명진학교)는 1906년 5월 설립 허가를 받았다.

한편 오는 15일 개교 60주년을 맞는 서울대는 1926년 공식적으로 문을 연 경성제국대학에 뿌리를 두고 있으나 이를 부정하며 경성대학과 여러 단과대학이 합쳐진 1946년을 학교 역사의 시작으로 잡고 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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