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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속 한국인…신(新) 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

입력 : 2006-08-13 12:57:00 수정 : 2006-08-13 12: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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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계의 역사왜곡 대표서적인 니시오 간지의 ‘국민의 역사’에는 오선화의 책 ‘한국병합의 길’이 인용돼 실려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들이댄 근거 역시 오선화가 쓴 ‘생활자의 일본통치시대’라는 책이다.
일본 우익의 논리와 일치하는 내용을 담은 서적과 강연으로 그들의 발언에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 오선화. 일본에서 ‘양심적인 한국 지식인’으로 둔갑하며 부와 지위를 누리고 있는 일본 속의 한국인 중 한 사람이다. MBC ‘PD수첩’은 광복절 특집으로 15일 밤 11시5분 방영되는 ‘신(新) 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 를 통해 일본 우익의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는 일본 속 한국인의 모습을 추적했다.
1983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의 한국인 술집에서 호스티스 생활을 시작한 오선화. 그가 자신을 ‘한국에서 온 호스티스 여성들에게 일본어를 가르쳐준 강사’라고 위장하며 발행한 책들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다. 한국인의 이름으로 한국을 비난하는 그의 글은 일본 극우인사의 책에 중요 인용자료가 된다. 그 대가로 오선화는 현재 한 차례의 강연에 최저 10만엔(85만원)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과 타쿠쇼쿠 대학교 국제개발학부 교수라는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게 PD수첩의 주장. 취재진은 그의 책과 그가 우익계 잡지들에 발표한 글에 대해 대필 의혹과 학력위조, 일본귀화 등의 문제를 제기한다. 또 “식민지 시대에 조선인들은 아무도 독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고 일본군이 되기 위해 조선인들은 혈서까지 써야했다”고 주장하는 김완섭(‘친일파를 위한 변명’의 작가)씨의 일본 강연 현장 동영상도 입수해 보여준다.
유태인 학살이나 유태인 수용소 내 가스실의 존재를 부인하는 발언을 할 경우 법에 의해 엄격한 처벌을 하는 프랑스와 달리 ‘일제 강점하 민족차별옹호방지법안’이 여전히 국회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의 상황 속에서 친일 발언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짚어본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사진설명 ◇일본 우익 잡지에 소개되고 있는 오선화의 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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