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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웃고'' 패스트푸드점 ''울고''…외식업계도 양극화

입력 : 2006-07-29 16:21:00 수정 : 2006-07-29 16: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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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평균 객당가가 1500원대의 햄버거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반면 1만5000원대의 패밀리레스토랑은 밀려드는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을 닫는 패스트푸드점은 속출하고 있지만 패밀리레스토랑 출점은 크게 늘고 있다. 햄버거가 ‘뚱보식품’이라는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하면서 외식업계의 양극화 현상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덩치 커지는 패밀리레스토랑=28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올 상반기에만 13개의 매장을 오픈, 전국 매장수가 83개로 늘어났다. 아웃백은 하반기에도 7개의 매장을 추가 오픈해 점포수를 9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T.G.I프라이데이스도 상반기에 10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여개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T.G.I 매장은 총 60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빕스도 상반기 14개의 매장을 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0개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점포 4개를 오픈한 배니건스 역시 하반기에 2개 이상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패밀리레스토랑의 덩치가 커가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의 입맛 고급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외식산업연구소 신봉규 소장은 “패스트푸드점 메뉴는 인스턴트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패밀리레스토랑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서비스로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어 꾸준한 수요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폐점 잇따르는 패스트푸드점=국내 외식문화를 개척한 패스트푸드의 위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하는 등 성장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아는 2003년 7월까지만 해도 매장 수가 900개를 넘었지만 2004년 839개, 2005년 793개, 2006년 7월 현재 781개로 갈수록 줄고 있다. KFC 역시 2003년 209개에서 2004년 195개, 2004년 179개, 2006년 현재 176개로 감소했다. 한국맥도날드도 2003년 340개이던 매장이 현재는 300개로 40여개나 줄었다. 이 밖에 버거킹, 파파이스 등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매년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경쟁력이 있는 점포 외에는 매장을 줄여 나가는 대신 상권이 좋은 지역은 출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양한 외식문화가 형성되면서 업태 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웰빙 열풍까지 가세하면서 패스트푸드점이 성장의 한계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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