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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들으면 성적 수치심 느끼나?"

입력 : 2006-07-21 19:27:00 수정 : 2006-07-21 1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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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의 의무 이행이 성희롱이냐?”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대학내 성희롱 발언과 유형’에 대한 남성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 이행에 관련된 이야기까지 성희롱으로 엮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교육부·대교협이 제시한 대학내 성희롱 발언의 사례는 “외모도 수준 이상인데 한번 발표해봐” “내가 이렇게 열심히 가르쳐도 여자들 시집가면 쓸데없지” “여자가 많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등이다.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맛” 같은 말이나 여성의 몸을 빗대 ‘절벽’ ‘견적’ 운운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런 언행들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성희롱인 게 사실. 문제는 “군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이란 말이 성희롱 사례에 포함된 것에 있다.
아이디가 ‘sinji7439’인 네티즌은 “‘군대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이 성희롱라는 데에 할 말을 잃었다”며 “그럼 남녀가 같이 입대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비꼬았다. 아이디 ‘angryyoung’는 “내가 군대 이야기한 것도 여성 네티즌을 성희롱한 것이 되느냐”고 반문한 뒤 “국방의 의무를 다한 게 죄가 되는 세상”이라며 탄식했다. 아이디 ‘kwak2847’는 “군대 다녀온 사람은 군대 다녀와서 안다는 건데 뭐가 성희롱이란 말이냐”며 “자기들 군대 강제로 안보내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줄 알아야지 못하는 말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런 격한 반응 외에 논리적 모순점을 지적하는 재치있는 언급들도 많았다. ‘klaviergould’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교육부·대교협 논리대로라면 ‘외국여행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이란 멘트는 숫제 외국 못 나간 사람들에 대한 인간차별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gaegeum77’는 “군대에 다녀왔다는 말을 들으면 여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나보다”고 비웃었다. 아이디 ‘hedolius’는 “결국 국방부의 존재 자체가 성희롱이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성희롱이란 논리”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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