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와 정상회담…"유엔총장 반외무 지지" 한국 국가원수로는 이집트를 첫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인적 교류와 문화·관광 교류를 통한 실질 협력 강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중동·아프리카의 정보기술(IT) 허브국가 건설을 목표로 IT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와 한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지지의사를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반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출마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집트는 협조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교육, 의료 등 서비스 분야 개방을 언급하면서 “1년, 2년 지나면서 대학 변하는 것을 챙겨보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걱정인 것이, 사회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몇몇 강력한 힘을 가진 집단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중 한 집단”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그 밖에 2∼3개 있지만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 하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카이로=황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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