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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표 팔아요" 웹 2.0 비즈니스

입력 : 2006-01-12 11:57:00 수정 : 2006-01-12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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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만에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벌어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백만달러 홈페이지''(www.milliondollarhomepage.com)의 아류작이 국내외에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웹 2.0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꼬리표(태그, Tags) 기술로 제 2의 백만달러 홈페이지를 꿈꾸는 곳이 해외에 등장했다.

화제의 홈페이지는 ''1000태그''(1000Tags, http://1000tags.com). 이 곳은 꼬리표 1000개를 영문 알파벳 개당 5달러씩(5자 이하라도 25달러) 받고 판매하고 있다. 방문객이 각 꼬리표를 클릭하면 구매자가 설정해 둔 웹페이지 주소로 넘어가게 된다. 11일 현재 홈페이지에는 ''Sports Gear'' ''Star Wars'' ''Web File Storage'' 등 유료 꼬리표 12개가 올라와 있다.

꼬리표는 최대 20자까지 가능하며 값은 최고 100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꼬리표를 독점 사용하게 되면 250달러를 더 내야하며, 독점 꼬리표는 값이 더 오를 수도 있다. 꼬리표의 글자 크기는 구매한 양에 따라서 달라진다.

예를 들어 ''SegyeTimes''라는 꼬리표를 구매한 뒤 www.segye.com 홈페이지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50달러(5달러x10자)를 내야 한다. 구매가 완료된 꼬리표들은 화면에 무작위로 무리 지어(태그 클라우드) 표시되게 된다.

백만달러 홈페이지는 수많은 픽셀 속에 링크로 연결된 배너들이 어지럽게 뿌려져 있지만, 이 곳은 ''음악 내려받기''(Download music)처럼 쉽게 인식할 수 있는 키워드 형식을 빌려 직관적 링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돈을 받고 꼬리표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최초의 상업적인 태그 클라우드''(the first commercial tag cloud)로 평가하며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영국 대학생 알렉스 튜씨가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인터넷상에서 넉 달만에 100만 달러(약 10억원)를 벌어들여 화제가 됐었다. 당시에 100만 개의 픽셀(Pixel)로 이루어진 백만달러 홈페이지(www.milliondollarhomepage.com)를 개설해 마지막 픽셀까지 모두 판매한 것. 그는 10x10 픽셀 크기의 미니 박스 1만개로 나눠 광고 구역을 분양했다.

이 홈페이지가 성공하면서 밀리언달러웹페이지, 밀리언페니홈페이지, 밀리언벅스퍼즐 등 비슷한 아이디어를 채택한 아류가 쏟아지고 있다.



◆꼬리표(태그, Tags) = 웹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정보나 관련 주제를 전통적인 분류학(taxonomy) 기반인 ''디렉토리''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꼬리표''(또는 키워드)에 따라 구분하는 새로운 분류 체계를 말한다. 예컨대 특정 정보에 ''청계천''이란 꼬리표가 붙어 있으면, 꼬리표 검색을 통해 언제든지 청계천 관련 정보를 묶어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료 검색을 ''검색어''에만 의존하는 원초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꼬리표로 재구성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꼬리표는 웹 2.0이 추구하는 ''네트워크 지향'' 웹 형성에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태그 클라우드(tagcloud.com)처럼 꼬리표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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